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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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한국 측이 비용을 더 지불하는 방안으로 협상을 맺었으며 실제로도 더 많은 금액을 지불했으나 바이든 행정부 들어 협상이 백지화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플랫폼 '소셜트루스'에 올린 영상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1일에도 해당 플랫폼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나조차도 내가 대통령일 때 비용이 매우 높고 도발적인 이 훈련에 한국이 거의 비용을 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며 "그들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나 사이에는 우리(미국)에게 완전한 비용을 지불하는 내용의 협상이 있었다"며 "매우 부유한 나라인 한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이 백악관을 떠난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한국과의 협상을 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아주 큰 돈을 내기 시작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후속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정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같은 일이 벌어져 "매우 안타깝다"고 세 차례에 걸쳐 거듭 밝혔다.

미국이 한미연합훈련 비용으로 한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받기로 했다는 내용의 해당 영상 내용은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주장으로 보인다.

한국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2019년 10월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한미 양국은 매년 약 2차례의 합동훈련을 실시했으며 평균 비용은 20억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수십억 달러'는 전체 방위 분담금과 맞먹는 규모다. 2019년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 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에서 주한미군 순환 배치 및 한미연합훈련 비용을 포함해 한국 측에 총 5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요구한 바 있다. 이는 한국의 연간 분담금(1조389억원)의 5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 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영상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북한의 김정은을 알게 됐고 그와 아주 잘 지냈다"며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뭔가. 그건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김 위원장)는 미국과 한국이 함께 대규모 훈련과 공중 연습을 하는데 기뻐하지 않으며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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