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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김기현, 安·黃·이재명·MB 만나 '연포탕'행보…"낙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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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이후 당내 결속·외연확장 추진…여야 정기 대화협의체 제안도

김종인 "친윤 당직, 총선 효과에 회의적"…조수진 "유승민계 지명직 최고 의미"

연합뉴스

취임 인사차 이재명 찾은 김기현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2023.3.15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취임 초반 연일 당 안팎을 넘나들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전당대회 때부터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구호로 내건 만큼 활발한 대내외 소통으로 당내 결속과 외연 확장을 노리는 행보로 풀이되지만, 지도부 구성 및 당직 인선이 친윤(친윤석열) 일색이라는 점에 대한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15일 오전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당이라는 게 추구하는 가치가 조금 다르고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게 또 사실"이라면서도 "궁극적 목적은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을 잘 살고 행복하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란 차원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가고 있다"며 비쟁점 법안 신속 처리 및 여야 간 정기 대화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오후에는 강남구 논현동의 자택을 찾아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그는 당권 주자 시절이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이 전 대통령을 찾은 바 있다.

김 대표는 당권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 및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최근 연쇄 회동을 갖기도 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한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김기현 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13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eong@yna.co.kr



다만, 당이 윤 대통령의 '친정 체제'를 넘어 '직할 체제'가 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주요 당직자 면면이 친윤 일색이고 당권 경쟁자 측을 비롯한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숙제로 지적된다.

안 의원은 당권 주자 중 가장 먼저 면담을 가졌으나 김 대표가 제안한 과학기술특별위원장 자리를 '고사'했다. 전당대회 때 김 대표 및 친윤계와 날카롭게 각을 세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는 아직 면담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연포탕 안에는 낙지가 없었다' 뭐 이런 얘기가 대체적인 얘기고 또 많은 분이 지적하는 것 같다'면서 "정책과 조직과 인선 또는 공천 이런 현안이 남아 있는데 여기서 진짜 연포탕을 생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나와 "흔히 얘기하는 친윤 그룹, 이렇게 일반 국민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그런 당직을 구성했다고 본다"면서 "대통령의 의중이 그냥 다 반영이 된 형태를 가지고 보여주고 있는데 저게 과연 내년에 총선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냐 없느냐는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 같으면 진짜 윤 대통령의 임기 기간에 국정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겠나"라면서 "레임덕이라는 게 당연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조수진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지난주에 전당대회가 치러졌고 월요일 첫 인선이 있었다"면서 "지명직 최고위원(강대식 의원)도 어떻게 보면 유승민계,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분이 됐는데 그것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총선 공천을 관장하는 사무총장 자리를 맡은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이날 당내 최대 친윤계 모임인 '국민공감' 총괄간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그는 "당직을 맡고 있으면서 이 모임을 주도하게 되면 함께하지 않는 분들이 좀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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