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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尹, 강제징용 문제 재점화 "걱정말라"…요미우리 "강한 결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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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요미우리신문, 1면톱 등 9개면 거쳐 윤 대통령 인터뷰 실어…尹 "한일 정상화, 양국 공통이익 부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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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오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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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6~17일 취임 후 첫 일본 방문을 앞두고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일관계 정상화는 양국 공동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문제가 재점화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尹 "방일 자체가 진전…관계 정상화, 한일 공통이익 부합"

윤 대통령은 15일자 요미우리신문에 실린 인터뷰에서 "방일하게 된 것 자체가 양국관계의 큰 진전"이라며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양국 공통의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일본 내 최다 부수(약 700만부)를 발행하는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윤 대통령 인터뷰 관련 1면 톱 기사를 시작으로 정치, 국제, 사회면 등 9개 면에 걸쳐 총 16개 기사를 실었다. 총 38면의 발행면에서 총 9면을 윤 대통령 인터뷰에 할애한 것으로 윤 대통령의 첫 방일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전부터 '한국 정부 산하 재단이 제3자가 돼 대법원 판결로 확정된 피고의 일본 기업 배상금 상당액을 원고에게 지급하는 '제3자 변제 방식'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尹, 강제징용 문제 재점화 우려에 "걱정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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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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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과 관련해 국교 정상화에 맞춰 체결된 1965년 한일 청구권·경제협력협정과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에 모순이 있다는 인식을 윤 대통령이 드러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강제징용 문제로 악화된 한일관계를 반드시 정상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대선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이기도 하다. 모순 있는 판결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책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내에서 향후 한국 정권 교체로 이 문제가 재점화될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국민을 설득해 이해를 구하고 나중에 구상권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강제징용 해법 결론을 내렸다. 그 부분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입장에 따라 변상이 이뤄진다면 아마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까싶다"며 "물론 한일관계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정치세력도 많이 있지만 나는 대외관계, 외교관계를 국가의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일관적으로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교문제를 국내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국익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 셔틀외교 필요성 언급

윤 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계기로 한일 경제교류와 반도체, 첨단기술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이 상대국을 오가는 '셔틀 외교'를 재개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과 도쿄는 (비행기로) 2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의 정상과 각료들이 현안이 있을 때마다 곧바로 만나 오해를 풀고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조건이 지정학적으로도 매우 조건이 좋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일본 정부가 5월 히로시마시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대해선 "(G7에 초청될 경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안보, 경제·통상, 과학기술, 글로벌 과제 등 분야에서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에서 독자적 핵 보유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일축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도 노출돼 있다. 한미일 안보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레이더 정보의 즉각적인 공유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한일 방위) 당국 간 신뢰도 높아져야 한다. 나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요미우리 "흔들리지 않는 신념…강한 결의 넘치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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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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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요미우리신문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란 표현으로 윤 대통령을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대통령에 대해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관철하는 주도적인 개성으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결단력과 실행력은 검사 시절부터 유명했다"고 보도했다.

마에키 리이치로 편집국장은 이날 1면에 게재한 "지혜와 결의에 부응해야"란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가 "강한 결의가 넘쳐나는 인터뷰"라고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갈등의 반복을 끊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경제계에서 사업환경 개선에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취지의 기사도 실렸다.

한편 윤 대통령은 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실무방문한다. 16일 오전 도쿄에 도착한 후 첫 일정으로 현지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당일 오후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 등 공식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7일 오전 윤 대통령은 한일 교류를 지원하는 친선단체 인사들을 접견한다. 입법부 간 교류단체인 한일의원연맹, 민간 교류를 담당하는 한일협력위원회 소속 정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한다. 이후 양국 경제인들이 동석한 가운데 오찬을 겸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갖고 경제교류 활성화와 기업인들 간 교류를 지원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일본인 대학생과 한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늦은 오후 귀국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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