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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경비원 죽음 후 쏟아진 증언에도…소장은 "갑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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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관리소장의 갑질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동료 경비원들은 그 관리소장이 온 뒤부터 분위기가 달라졌고, 부당한 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는데,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편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관리소장의 갑질로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현수막이 걸린 서울 강남의 아파트.

주민들은 하루종일 뒤숭숭한 모습이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저는 경비 아저씨들이 매일 한 시간씩 시달리고 있는 걸 몰랐어요. 저희 이분들한테 아무 불만 없어요.]

관리소장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경비원 박 모 씨, 동료들은 지난해 12월 새 관리소장이 오고부터 부당한 대우가 많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업무 지시에 대해 복명복창을 요구하거나, 불법주차를 단속하라며 추운 겨울에 하루 3시간씩 외부에 서 있도록 했다는 겁니다.

[동료 경비원 : 12월에 왔나…예전보다는 많이 경직됐죠. 한 10명 정도 은마아파트로 가고 이랬어요.]

사소한 실수에도 문책이 잇따랐다고 전했습니다.

[동료 경비원 : 시말서도 쓰고 지금 저도 감봉을 하나…화장실에 갔다 오는 사이에 5분도 안 되는데….]

박 씨는 이 초소로 옮기고 세 번째 출근 한 날, 호소문을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관리소장은 호소문 내용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관리소장 : 여기의 내용을 가지고 볼 때는 죽을 만한 요인을 찾을 수가 없어요. 호소문에는 없어요.]

또 오랫동안 무능했던 경비원들에게 정당하게 지시를 내렸고, 사건이 터지자 그간 쌓인 불만을 자신에게 돌리는 거라 반박했습니다.

오늘(15일) 경비대장을 불러 조사한 경찰은 관리소장을 상대로 박 씨 사망과의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신세은)
편광현 기자(gh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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