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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의 가족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씨는 본인은 물론 가족을 ‘범죄자’로 지칭하며 “저 하나한테만 몇십억원의 자산이 흘러들어왔다. 다른 가족은 더 많다고 보면 된다”며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폭로했다.

자신이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일 년에 몇억씩하던 자금들 때문’이라며 깨끗한 돈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명의로는 비엘에셋 지분 20%와 웨어밸리 회사의 비상장 주식 그리고 준아트빌이라는 고급 부동산이 있었으며, 모두 합치면 몇 십억원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뺏기거나 (새어머니인) 박상아씨에게 양도한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웨어밸리 비상장 주식에 대해 “아버지(전재용)가 황제노역 후 돈이 없다며 ‘너희에게 증여됐던 주식인데 새엄마에게 양도하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재용씨의 형제들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폭로했다.

전씨는 “우리보다 (비자금) 무조건 더 많다. 전재국씨(전 전 대통령 장남)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운영하는 회사만 몇백억원”이라며 시공사, 허브빌리지, 나스미디어 등을 언급했다.

3남 전재만씨의 와이너리 사업에 대해 “와이너리는 대규모 최첨단 시설이 필요해 돈이 넘쳐나는 자가 아니고서는 쉽게 들어갈 수 있는 분야가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가족 비리를 폭로한 계기에 대해 전씨는 “자라면서부터 저희 가족이 수치라는 걸 많은 사람에게서 배워서 알고 있었다. 저도 상처받았기 때문에 그걸 인정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순수함을 배우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죄는 죄라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폭로 후 할머니(이순자)한테 연락이 왔다는 전씨는 “‘돌아와라 제발, 니 할미 품으로. 할미가 얼마나 살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답을 하지 않았다. 소름이 끼쳤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감정은 자신이 지난해 말 극단 선택으로 열흘간 입원했을 당시 가족 누구에게도 연락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의 71층짜리 최신 고급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전씨는 최근 뉴욕의 회계법인을 그만 둔 상태다.

전씨는 “엄마를 닮아 돈을 아껴쓰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전기연 기자 kiyeoun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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