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에 이화영-이남석 등 포함
檢, 김성태 4500억 배임혐의 수사
2021년 10월 15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왼쪽)가 1차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났을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을 쓴 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마중을 왔던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최우향 씨. 의왕=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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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자신이 만든 제우스1호투자조합 조합원 125명에게 약 45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조합원 명단에는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수감 중) 등 김 전 회장의 지인들이 다수 이름을 올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측근 등으로 조합원을 채운 뒤 제우스1호를 비자금 창구로 활용하려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은 2018년 7, 8월경 조합원 중 125명으로부터 서약서를 받아 이들의 지분 70%를 임의로 자신의 지분으로 돌려놨다고 한다. 당시 제우스1호는 쌍방울 계열사 나노스의 전환사채(CB) 15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일부 조합원들을 속여 지분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이때 약 4500억 원의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그런데 동아일보가 입수한 125명의 조합원 명단에는 김 전 회장의 지인들이 다수 등장한다.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수감 중), 쌍방울 계열사 사외이사를 지낸 이남석 변호사 등 쌍방울과 긴밀히 관계를 맺어온 이들이 포함돼 있다. 또 양선길 현 회장(수감 중) 등 쌍방울 간부들과 실무진도 이름을 올렸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측근으로 이른바 ‘헬멧남’으로 불리는 최우향 씨(수감 중)도 명단에 포함됐다. 최 씨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쌍방울에 재직하며 부회장,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그는 김 씨를 김 전 회장에게 소개시켜준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신뢰하는 이들을 조합원으로 등재한 뒤 제우스1호를 비자금 창구로 활용하려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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