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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간 망가지면 나타나는 적신호 3"…간 건강 지키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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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영양소 대사∙해독 등 우리 몸에서 중요하고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때문에 간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곳곳에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무기력감, 소화불량 등의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간 질환까지 양상은 다양하다.

하이닥

1. 피로

단순 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회복된다. 그러나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간 건강을 살펴야 한다.

간은 피로와 깊은 연관이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과 연관성이 있다. 담즙은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돕고 체내의 불필요한 물질을 배설하는 소화액이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낭에 저장되어 있다가 담관을 통해 소장으로 이동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담즙이 끌고 나가야 할 피로 유발 물질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면서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2. 피부 문제

간이 아프면 피부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황달’이다. 간이 건강하지 않으면 담즙색소인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혈중 빌리루빈이 과하게 쌓여 피부나 눈이 노랗게 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간이 딱딱해진 간경변증 환자에게는 '거미상 혈관종'이 관찰되기도 한다. 마치 거미 다리처럼 피부에 혈관이 붉게 퍼져 보이는 증상으로 모세혈관 확장이 원인이다. 이는 손으로 누르면 사라졌다가 손을 떼면 다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손바닥이 붉어지는 수장 홍반도 간경변증 증상 중 하나다.

3. 상복부 불편감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소화가 잘 안되거나, 배가 빵빵한 느낌이 오래 지속될 때도 간의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간 기능이 떨어져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돕는 담즙산이 원활히 생성∙배출되지 않으면 지방 대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또 배가 볼록해지고 팽만감이 심하다면 복수를 의심해 봐야 한다. 복수의 약 85%는 간경변증의 합병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 건강 지키는 비법은?

간의 이상 징후를 빨리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간 건강을 미리 돌보는 것이다. 술을 끊거나 절제하고, 간에 부담주는 고지방·고단백·고탄수화물 식사는 되도록 삼가길 권한다. 이러한 식단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여 콜레스테롤성 담석을 유발할 수 있다.

간에 좋은 영양성분을 챙겨 먹으면 금상첨화다.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와 밀크씨슬이 대표적이다. 간 영양제이자 치료제로 잘 알려진 UDCA는 몸에 들어온 독성물질을 배설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배출시키고,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담즙 분비를 촉진해 소화불량을 개선하고, 간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적절히 유지해 담석을 예방해주기도 한다.

UDCA는 코로나19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연말 SCI급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UDCA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침입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감염을 차단한다. 이는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인체 세포에 작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도 기전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밀크씨슬의 핵심 성분인 실리마린은 인체 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간세포의 파괴를 막는다. 또, 간세포의 재생을 돕는 방식으로 간 건강에 이롭게 작용한다. UDCA는 간 해독과 체내 독성물질 배출, 밀크씨슬은 간 세포 보호 기능을 한다고 보면 된다.

두 성분을 함께 복용하면 간 건강을 더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다. 과거 한 임상 연구에 따르면 UDCA와 밀크씨슬을 함께 복용하면 ALT 수치를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ALT는 간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로, 간 손상 시 혈액 속으로 흘러나와 혈중 수치가 증가한다. 즉, 두 성분을 함께 섭취하면 간 질환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는 ALT 수치를 관리할 수 있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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