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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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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뇌종양, 뇌암이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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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윤완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중앙일보

뇌에 생기는 종양, 즉 뇌종양은 뇌암으로 부르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뇌종양의 일반적인 암과 다른 특성 때문이다. 뇌종양은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뇌의 혈관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뇌의 혈관에는 ‘뇌혈관장벽’(BBB·Blood Brain Barrier)이라는 촘촘한 경계선이 있어 뇌 안에서 종양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기관으로 잘 전이되지 않는다. 또 뇌종양은 보통 병기로 구분하는 다른 암과 달리 등급으로 분류한다. 등급은 종양 세포의 분열 속도 등을 고려한다. 보통 1등급은 양성, 2등급은 경계성, 3~4등급은 악성이다. 다만 뇌종양은 1~2등급이라도 경우에 따라 임상적 악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증상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커지는 속도 등에 따라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성격 변화, 편측 마비, 언어장애, 발기부전, 시력 저하, 어지럼증, 청력 감소, 경련 등이다. 노인의 경우 치매와 같은 기억력 저하나 행동 이상 등 인지 기능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는 종양의 종류, 위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양성종양은 수술이 원칙이다. 다만 수술이 어렵거나 거부감을 가진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한다. 악성종양은 연령과 기저질환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외과적 절제술이 원칙이지만 기저질환이 심각한 노인인 경우 수술이 항상 우선되지는 않는다.

뇌종양 수술의 상당수는 뇌내시경수술(Endoscopic neurosurgery)로 진행된다. 환자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해 뇌 손상과 수술 후 상처 없이 종양을 제거한다. 눈썹 주름선을 따라 2~3㎝만 절개하고 뇌종양을 떼어내기도 한다.

의사가 환자와 대화하면서 진행하는 각성 수술도 있다. 각성 수술은 종양과 정상 뇌와의 경계가 모호한 종양을 잘라낼 때, 정상적인 뇌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가급적 많은 종양을 떼어내 종양과 뇌 기능의 밸런스를 맞출 때 시행된다.

뇌종양은 최근 수십 년간 의학과 기술의 발달로 치료에 많은 발전이 있었고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같이 협력했을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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