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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인규 회고록에…유시민이 꺼낸 ‘더글로리’ 박연진 대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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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고(故) 노 전 대통령 수사 비화를 책으로 낸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 속 학폭 주동자 박연진(임지연 분)에 비유했다.

조선일보

(왼쪽부터) 책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박연진(임지연 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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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이사장은 19일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최근 이 전 부장이 낸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에 대해 “비평해야 할 가치가 있는 책이 아니다”라며 “형식은 회고록인데 내용은 정치 팸플릿”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529쪽 중에서 70쪽을 제외하면 전체가 노무현 대통령 관련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이라며 “부제가 진짜 제목이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고 했다.

이어 “반대로 해석하면 ‘나는 노무현을 안 죽였다’ 자기가 노 전 대통령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얘기를 일관되게 하고, 노 전 대통령을 죽인 건 누구냐고 물으며 ‘한겨레와 경향을 비롯한 진보언론하고 문재인 변호사가 죽게 했다’ 이런 내용이다”라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전 부장이 ‘더 글로리’ 박연진과 비슷하다며 극 중 박연진의 대사를 읊었다. “박연진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랑 비슷하다. ‘걔 맞을만 해서 맞은 거야. 내가 죽인 게 아니고 평소에 걔랑 친하게 지낸 애들이 등 돌리고, 걔를 도와줘야 할 엄마가 모른 척하고. 그래서 걔가 죽은 거야’ 이렇게 말한 거랑 비슷하다”라고 했다.

노무현재단은 17일 이 전 부장 회고록에 대해 “정치검사의 2차 가해 공작을 중단하라”며 입장문을 냈다.

재단은 “수사기록은 검찰이 관련자들이 밀실에서 조사한 조서일 뿐이다. 공개된 법정에서 변호인의 반대 신문 등을 통해 진실성이 검증된 문서가 아니다. 물적 증거들도 적법절차를 준수해 수집하였는지 여부를 살펴보지 않아서 마찬가지로 증거능력이 없다.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수사기록 일부를 꺼내어 고인과 유족을 모욕하는 것은 또 한 번의 정치공작으로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생전 고 박연차 회장을 통한 뇌물수수나 특수활동비 횡령 의혹에 일체 관여한 적 없고, 재임 중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사실관계에 대한 이인규씨의 다른 주장들은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재단 입장문에 대해 유 전 이사장은 “이 책이 공식적으로 오늘 출판된 건데, 미리 서점에 깔기 전에 주로 정치부 기자들에게 책을 돌렸다. 책을 돌렸을뿐만 아니라 기사 쓰기 좋게 요약본도 돌렸다. 노무현재단은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알았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명숙, 이해찬 등이 모여서 어떻게 할지 의논했다. 그 회의를 토대로 해서 입장문을 냈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또 이 전 부장이 책을 낸 게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는 “억울해서다. 이인규씨의 ‘글로리’는 중수부장까지 한 검사일 거다. 그게 본인의 자랑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로 인해서 그게 파괴됐다. 자기가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하면 억울하지 않은데, 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몹시 억울할 거다. 부당하게 뺏긴 내 글로리를 찾겠다는 의지가 있었을 거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노무현재단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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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편)하도영(정성일 분)한테 버림 받은 박연진을 생각해봐라. 자신의 글로리를 잃어버리지 않았냐”며 “지난 14년간 얼마나 이를 갈았겠냐. 그런데 자신과 같은 (대학)과의 검사가 대통령이 된 거다. 이제 검사 왕국이 되지 않았냐. 지금이라도 자신이 동참할 때라고 생각해 책을 쓴 것”이라고 했다.

[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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