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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전북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1위… “지역민 이자 부담 전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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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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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비교공시를 시작한 이후 전북은행이 8개월째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그룹사인 광주은행을 비롯해 다른 지방은행도 전체 은행권에선 예대금리차가 큰 편에 속해 공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지난 2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5.05%포인트로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지방은행을 통틀어 1위로 파악됐다.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이보다 높은 7.54%포인트였고,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을 제외한 가계 예대금리차는 6.48%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21~1.55%포인트 수준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많게는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규모다. 우리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1.55%포인트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1.51%포인트) ▲NH농협은행(1.49%포인트) ▲하나은행(1.42%포인트) ▲신한은행(1.21%포인트)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북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큰 예대금리차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의 지난 2월 기준 평균 예대금리차는 2.88%포인트로, 5대 시중은행 평균(1.7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같은 JB금융그룹에 속하는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5.05%포인트, 3.85%포인트로 ▲BNK부산은행(1.96%포인트) ▲DGB대구은행(2.06%포인트) ▲제주은행(2.10%포인트) ▲BNK경남은행(2.26%포인트) 등 다른 지방은행과도 격차가 났다.

지방은행은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가계 예대금리차에서 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전체대출이 아닌 가계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수치다. 지난 2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차는 1.44%포인트다. 하지만 지방은행은 3.73%포인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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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BNK경남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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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북은행은 지난해 7월 공시가 시작된 이후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가계 예대금리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22년 7월 6.33%포인트를 시작으로 ▲8월 5.66%포인트 ▲9월 7.37%포인트 ▲10월 6.72%포인트 ▲11월 6.50%포인트 ▲12월 6.90%포인트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의 ‘돈 잔치’를 지적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지만, 올해 1월엔 7.18%포인트, 2월 7.54%포인트로 오히려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

금융권 안팎에선 금리 오름세 속 지방은행의 지난해 실적 역시 성장했다는 점을 들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2582억원을, DGB대구은행은 18.9% 상승한 39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동참하는 것과 달리 사모펀드 지분 비중이 높은 JB금융지주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소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방은행이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과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와 달리 오히려 지역민에게 이자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지방은행들은 단순 수치보다 은행 규모와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조달 비용도 많이 들고, 중·저신용자 비율이 높아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영업 채널이 부족해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사실상 예대마진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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