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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투기 지원해주면 헬기 싸게 줄께", 미 슬로바키아에 공격헬기 '세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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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바이퍼헬기. 네이버 블로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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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선임기자]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기로 한 슬로바키아에 미국이 신형 공격헬기를 값싸게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건넸다고 로이터 통신이 야로슬라프 나드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드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벨 AH-1Z 바이퍼 헬기 12대를 3분의 2 할인된 가격에 팔겠다는 제안을 해 왔다"면서 "이 제안은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며 국방 역량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 AH-1Z 바이퍼는 미국 벨 헬리콥터가 개발한 신형 쌍발 엔진 공격헬기다. 나드 장관은 "제안된 거래에는 헬기 부품과 훈련 서비스, 헬기에 탑재될 다목적 미사일 시스템 AGM-114 헬파이어 Ⅱ 미사일 500기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억 달러(1조3천억여원) 가치를 지니는 거래이지만 우리는 3∼4년에 걸쳐 3억4천만 달러(4천400억여원)를 지불하는 계약으로, 성사되려면 우리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이 공격헬기를 할인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은 슬로바키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퇴역한 미그-29 전투기 13대와 방공시스템인 쿠브(Kub)를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한 보상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역시 슬로바키아의 전투기 지원에 대한 보상으로 2억6천900만 달러(3천513억여원)를 준다고 나드 장관은 전했다.

미국은 슬로바키아의 전투기 지원과 더불어 2018년 주문했던 F-16 전투기 인도가 지연된 데 대한 보상 의미까지 더해 공격헬기 할인 제공을 제안했다고 나드 장관은 덧붙였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지난 17일 미그-29 전투기 및 Kub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내는 국가가 됐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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