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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거제 조선소 노동자 67% "업황 개선돼도 떠난 자 안 돌아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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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조선소 떠나는 이유 1순위 '낮은 임금'

산재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은 '사업자 의식 변화'

연합뉴스

분주한 대우조선해양 야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거제=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거제 지역 조선소 노동자 10명 중 6명은 향후 조선 업황이 개선돼도 떠나간 노동자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노동자 701명을 대상으로 '조선소 노동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선 업황 개선 시 떠나간 노동자들이 돌아올 것인지를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36.2%가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31.1%로 뒤를 이어 총 67.3%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청년들이 조선업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6.2%가 1순위로 '낮은 임금 수준'을 꼽았다.

'높은 업무강도(17.4%)'와 '위험한 작업 환경(14.8%) 등도 뒤를 이었다.

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중대재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지를 묻는 설문에 45.2%가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줄어들 것'으로 답한 응답자는 36.7%였으며 '잘 모름'이 18.1%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인사말 하는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거제=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이 19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신뢰관에서 열린 '거제지역 고용위기 극복 지원을 위한 고용노동부·경남도·거제시 합동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산재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복수 응답)의 43.6%가 '사업주 의식 변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중 하청 업체 노동자들은 53.6%를 차지했으며 삼성중공업 노동자는 46.7%,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는 40.8%를 기록했다.

이 외 '작업자 의식 변화(36.4%)'와 '위험 상황 때 작업 중지할 권리 보장(26.9%)', '안전 작업 방법 교육 및 훈련(16.8%)', '사업주 처벌 강화(15.2%)' 등도 뒤를 이었다.

또 주 52시간제 폐지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설문에는 5점(높을수록 동의)을 척도로 2.85점이 나와 폐지에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과거엔 하청 일자리가 없어져도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있다는 인식과 있었지만, 지금은 그 믿음과 신뢰가 떨어진 것이 뼈아픈 대목이다"며 "조선업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품질 고부가가치 선종에 집중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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