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도시바, 일본계 투자펀드에 매각 결정…“인수액 약 20조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47년 역사의 일본 대기업 도시바가 일본계 투자펀드 ‘일본산업파트너즈’(JIP)에 매각된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들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 이사회는 이날 JIP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매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사들은 도시바 매각이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을 향상시킨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매각 금액은 약 2조엔(약 19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JIP 측은 향후 주식 공개매수를 시행하고, 상장폐지를 한 뒤 기업 가치를 올려 재상장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JIP는 매수자금을 오릭스, 주부전력 등 일본 기업 20곳이 낸 돈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은행단으로부터 빌린 최대 1조2000억엔(약 11조8천억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공영방송 NHK는 “상장폐지에 따른 재무 부담과 성장 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도시바는 2015년 회계부정 의혹이 밝혀진 데 이어 2016년에는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이 더해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7년 8월에는 도쿄 증시 1부 시장에서 2부 시장으로 강등됐다. 같은해 12월에는 2년 연속 ‘채무초과’(채무 총액이 자산을 웃도는 것)로 상장폐지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6000억엔 규모의 증자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로 편입됐다.

2021년 4월에는 유럽에 거점을 둔 투자펀드인 CVC캐피털파트너스가 도시바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협상은 이후 중단됐다.

도시바는 같은해 11월 기업 가치 제고 방안으로 그룹 전체를 분할하는 개편안을 발표했으나 지난해 3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이후 입찰 과정을 거쳐 우선협상권을 갖게 된 JIP는 지난해 11월 도시바에 인수를 제안했다. JIP는 당시 인수 금액으로 2조2000억엔을 제안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채용부터 성차별, 27년째 OECD 꼴찌 이유 있었다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