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친윤계 의원 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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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친윤(친윤석열)계와 영남 일색으로 채워지면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치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4월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친윤 후보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대표의 지도부 인선을 보면, 박대출 정책위의장(경남 진주갑),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울산 중구),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부산 남구갑), 강민국 대변인(경남 진주을) 등 피케이(PK·부산경남) 출신이 5명이다.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대구 동을)과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경북 구미갑)을 비롯해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 등 티케이(TK·대구경북) 출신 3명을 포함하면 영남 출신이 8명이다.
서울·수도권 출신으로는 배현진 조직부총장(서울 송파을), 김병민 최고위원, 윤희석·김예령 대변인 등 4명이 포함됐고, 강원권에서는 이철규 사무총장(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과 유상범 수석대변인(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등 2명이 임명됐다. 조수진 최고위원(비례대표)은 호남 출신이고, 태영호 최고위원(서울 강남갑)은 평양 출신이다. 반면, 충청권과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개혁 세력을 자처하며 15%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린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쪽은 당직에 기용되지 않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윤재옥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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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호’의 마지막 퍼즐인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 역시, 친윤계인 김학용, 윤재옥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친윤 일색 지도부’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 후보 간 경쟁 구도의 변수는 ‘지역’이다. 수도권(경기 안성)에 지역구를 둔 4선의 김 의원은 ‘수도권 원내대표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 전체 수도권 의석(121석) 중 17석을 겨우 건졌다. 티케이 지역(대구 달서을) 3선인 윤 의원은 ‘티케이 지역 안배’를 부각할 전망이다. 현 지도부 구성을 보면, 피케이 출신이 5명이지만,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인 티케이 쪽 인사는 3명에 그쳐 ‘티케이 홀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판세는) 김 의원 쪽에 더 기우는 것 같다”면서도 “(실제 선거에서) 티케이 의원들이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수도권(인천 동·미추홀을) 4선의 윤상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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