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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겨드랑이·사타구니 종기 반복, 화농성 한선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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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





중앙일보

‘화농성 한선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엉덩이에 농이 잡히고 아픈 경우는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들 중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엉덩이, 귀 뒷부분, 여성의 경우 유방 아래에 염증과 종기가 반복적으로 생긴다면 화농성 한선염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종기로 방치하고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농성 한선염 환자가 피부과 의사에게 진단받기까지 평균 7년이나 걸린다는 보고가 있다.

화농성 한선염은 보통 사춘기 이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성호르몬이 관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연구 중이지만 ‘선천 면역’이라고 하는, 염증이 생기기 쉬운 유전적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약 30%는 가족력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화농성 한선염은 모낭에서 피부 깊은 곳으로 퍼지기도 한다. 염증을 일으키는 몇 가지 자가염증 유전자의 변이, 모낭 입구를 막는 데 관여하는 인자의 돌연변이가 환자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화농성 한선염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피부의 마찰이나 흡연, 비만 등으로 모낭 입구가 막히는 것에서 시작한다. 막힌 모낭에 염증이 쌓이고 터지면서 농양이 형성되고, 피부 아래에서 터진 농양들끼리 합쳐져서 더 큰 터널을 형성하면서 흉터가 생기는 순서로 악화한다. 화농성 한선염이 자주 재발한다면 가능한 한 초기에 항염증 항생제나 필요한 경우 안드로겐 등 성호르몬을 억제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막아주는 약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은 일부 세균에 의해 진행하고 악화할 뿐만 아니라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는 단백분해효소를 막아 염증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중증의 경우 특이 염증과 관련된 사이토카인 등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항염증 생물학제제를 처방하면 많이 좋아진다. 또한 필요시 수술적 치료를 병행한다.

세균은 악화 요인이지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다. 비만으로 인해 피부에 마찰이 심해지는 것 외에도 피하지방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인자들이 분비되기 때문에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증상을 막는 데 도움된다. 특히 크론병, 우울증, 당뇨 등의 대사 장애 등이 동반될 위험이 커지므로 금연과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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