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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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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산 산불에 가슴 쓸어 내린 1000년 사찰 정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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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6일) 오후 발생한 인천 강화도 마니산 산불이 대부분 진화됐습니다. 산림 22만㎡가 잿더미가 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처음 불이 났을 때 소방당국이 빠르게 진화에 나선 이유는 근처에 보물 161호인 정수사 대웅보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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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781〉 '산불로부터 사찰을 지켜라'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7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 정수사에서 소방 차량이 만일의 산불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수사는 신라시대 선덕여왕 때인 639년 건립된 사찰이다. 이곳의 법당인 대웅보전은 보물 제161호로 지정돼 있다. 한편 전날 오후 2시 44분께 마니산에서는 불이 났다. 산림·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7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8시께 큰 불길을 잡았다. 2023.3.27 tomatoyoon@yna.co.kr/2023-03-27 10:39:56/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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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정수사 주변에 방어선을 쳤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사찰 경내에 소방수를 가득 채운 소방차들이 진을 치고 대기하고 있었죠. 정수사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지역과 정수사 사이에는 능선이 있어서 불길이 번지는 데 시간이 걸려 진화에 무리는 없었다고 합니다.

정수사는 작은 사찰이지만 역사는 깊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처음 만들어졌고, 보물인 대웅전은 조선 세종 때 대규모 개보수 작업을 거쳤습니다. 보수연도까지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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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161호로 지정된 대웅보전 꽃살창


특히 건물 정면에 서면 보이는 4칸짜리 창호가 아름답습니다. 일반적인 격자무늬 대신 꽃병에 꽂힌 꽃이 넝쿨을 이루며 하늘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새기고 색칠했습니다. 이런 창호 무늬를 '꽃 살창'이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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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산불로 소실된 강원 낙산사


우리는 그동안 산불로 여러 문화재를 잃었습니다. 2005년 산불로 양양의 낙산사가 불에 탄 게 대표적이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기온이 높아지고 대기가 건조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런 화재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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