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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건설 & 부동산] 건설사들, 주택사업 의존도 낮추고 미래 먹거리 찾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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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중심 사업 구조 재편

삼성물산·SK 롯데·한양 등

소형원전·탈탄소·UAM·수처리

신사업으로 새 성장 모델 구축

중앙일보

물산업 조사기관 GWI가 선정한 2022년 ‘올해의 담수 플랜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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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신사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주택사업이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가 최근 들어 미분양 부담도 늘어난 탓에 새로운 사업으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건설기업이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신사업, 소형모듈원전’(SMR)으로의 진출 및 ‘기존 사업영역 강화와 밸류 체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기업별로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원자력 사업 추진반 구성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신사업 분야는 SMR이다. SMR은 출력규모 300MWe(메가와트) 이하인 원자로로, 모듈화 공법으로 설계·제작해 표준화가 쉽고 안정성이 뛰어난 데다 방사성 폐기물 생성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보인다. 이에 발맞춰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등 다수의 건설사가 SMR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원자력 사업으로의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전문조직인 ‘원자력 사업 추진반’을 구성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정부 주도로 개발된 SMR인 ‘SMART’ 건설을 위한 표준설계 변경인가를 진행 중이며 체코, 인도네시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과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는 등 SMR 분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부의 ‘SMART’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면 국책사업으로 획득한 포괄적 우선 실시권을 통해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에 참여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지난 1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2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DL이앤씨는 친환경 신사업 중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과 활용 분야(CCUS)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기본설계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친환경 탈탄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울진군 및 남호주 주정부와 공동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CCUS, 자원 재활용 등 친환경 플랜트 분야로의 확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Metal-CO2 System을 활용해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이산화탄소를 자원화하며, 이를 통해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배기가스 배출 없이 탄산염, 수소 및 전기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사이클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SK에코플랜트는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최근 북미 법인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가 병원 시설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공급, 설치하는 EPC(설계·조달·시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전력공급이 잠시라도 끊길 경우 경제적·사회적 피해가 막심한 데이터센터, 병원, 금융시스템 등 ‘필수시설’의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자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다는 목표다.



GS건설, 수처리 기술로 연어 양식 도전



차세대 이동 수단인 도심항공교통(UAM)에 집중한 건설사도 있다. UAM은 지상과 항공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이자 미래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도심항공교통 인프라 시설의 핵심인 수직 이착륙장 ‘버티포트’(Vertiport)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지난해 5월 롯데정보통신, 롯데렌탈, 민트에어 등 9개 사와 ‘롯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가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참여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제안서를 공동 제출했다.

GS건설은 100% 자회사인 세계적인 해수 담수화 업체 GS이니마를 앞세운 신사업의 확대로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GS이니마는 1967년 세계 최초로 RO(역삼투압) 방식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지속해서 글로벌 담수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으며 지난 2011년 GS건설이 인수했다. 수처리 사업은 기술 장벽이 높은 데다 수익성까지 높아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 GS이니마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4053억 원으로 GS건설의 전체 매출의 3.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786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4%가 넘는다. 수처리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양식에도 관심을 보인다. 지난해에는 국내 친환경 연어 양식 산업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신세계푸드와 협력하기로 하고, CJ피드앤케어와 연어 양식 사료 개발에 나서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양은 보성산업 등 계열사와 함께 전라남도 해남군 일대 2090만㎡ 부지에 재생에너지 중심의 친환경 미래도시 솔라시도를 조성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을 기반으로 솔라시도를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다. 발전소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허브 터미널 구축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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