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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권도형 “몬테네그로서 사법절차 모두 마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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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송환 오래 걸릴 듯

조선일보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국내 송환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위조 여권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권씨 측 변호인이 현지 사법 절차를 모두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다.

권씨의 몬테네그로 현지 변호인인 보이슬라브 제체비치 변호사는 28일(현지 시각) 연합뉴스와 만나 법원의 구금 연장 결정에 대해 항고했다고 밝히며 “여기에서 첫 번째 (위조 여권) 사건이 끝나야 (한국 등) 다른 나라로 송환돼 (해당 범죄의) 형기를 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씨는 지난 23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붙잡혔다. 이튿날인 24일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대표와 측근 한모 씨에 대해 싱가포르에 거주지를 둔 외국인으로 도주할 위험이 있고, 신원이 명백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 기간을 최장 30일 연장했다. 구금 연장에 항고한 권씨 측은 코스타리카 여권이 적법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지 당국은 권씨의 짐에서 위조된 벨기에 여권도 발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권씨의 위조 여권 사건의 사법적 절차가 모두 끝나더라도 한국행은 여전히 미지수다. 미 연방 검찰은 테라 코인의 가치가 달러화와 같도록 고안된 ‘스테이블 코인’이라면서 투자자들을 호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했으며, 뉴욕으로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법무부도 ‘범죄인 인도에 관한 유럽 협약’ 가입국으로서 권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협약상 2국 이상에서 동일한 범죄로 범죄인 인도가 청구된 경우 피청구국(몬테네그로)이 범죄의 중대성, 범행 장소, 청구 일자, 국적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한편, 구치소에 수감 중인 권씨는 “육체·정신적 어려움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은 권씨 등으로부터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를 압수한 사실을 공개하며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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