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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3 (화)

    '선박 자율운항' 톱 하겠다…스타트업에 150억 더 넣는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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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내벤처로 출발한 자회사 '아비커스'에 누적 390억 출자

    2026년 매출 2000억 목표…"조선업 미래 먹거리 선점"

    뉴스1

    아비커스가 지난해 7월 오후 인천 중구 왕산마리나항에서 자율운항 선박 시연회를 갖고 있는 모습. 2022.7.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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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HD현대(267250)가 선박 자율운항 기술 확보를 위해 자회사 '아비커스'에 추가 출자를 단행하며 힘을 싣는다. 미래 성장 가능성인 큰 신사업인 '자율운항 솔루션'을 고도화해 미래 선박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이사회에서 4월 13일 자율운항 스타트업 아비커스에 보통주 1만주 규모를 150억원에 출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아비커스는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로 시작해 2020년 12월 분사한 자율운항 시스템 관련 스타트업이다. 설립 당시 HD현대가 6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설립했으며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앞서 HD현대는 2021년 7월 80억원, 지난해 8월 1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다음달 추가 출자가 이뤄지면 HD현대가 아비커스에 투자한 누적 출자금액은 390억원에 달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의 전폭적인 지원은 아비커스가 조선 산업의 미래 먹거리인 자율운항 기술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정기선 사장은 2021년 11월 김포에서 아비커스 기술이 탑재된 자율운항 보트에 직접 승선하는가 하면, 지난해 9월에는 아비커스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차츰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통한 대형선박의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연료 효율을 약 7% 개선했다. 온실가스 배출은 약 5%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또 지난해 8월 SK해운과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으로부터 '대형선박의 자율운항 솔루션'(하이나스 2.0)을 수주했다. 세계 처음으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한 셈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 선박을 4단계로 구분하는데, 2단계는 선원이 승선하지만 원격제어가 가능한 수준에 속한다. 하이나스 2.0은 컨테이너선·LNG운반선 등 대형선박 23척에 오는 8월 순차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글로벌 톱 티어 보트 전장업체 '레이마린'과 자율운항 보트 상용화를 위한 기술협력을 맺은 데 이어 지난 2월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향후 레이마린 장비에 아비커스 뉴보트를 탑재한 자율 레저보트 솔루션 '레이마린 X 아비커스 뉴보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뉴보트는 선박에 탑재된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해상환경에서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제어해 최적의 항로를 생성하고 항해하는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솔루션이다. 자율 항해를 비롯해 자율 이안·접안(DAS)하는 기술도 탑재된다. 이 기술은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비커스는 2026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근 HD현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비커스의 총자산은 111억7500만원, 당기순손실은 117억400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는 아비커스를 통해 자율운항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국제해사법 개정과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선원이 승선하지 않는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이 상용화되는 시점이 오면 대규모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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