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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반도체 재고 다 떨어졌다" 美마이크론 등 일제반등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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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 맨해튼 나스닥 전광판 /사진=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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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쉰 기술주가 다시 엔진을 켰다. 메타와 아마존, 넷플릭스, 애플이 모두 2% 이상 상승했고 2분기에 재고를 털어낸 마이크론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2분기 회복이 예견되면서 7% 넘게 치솟아 나스닥 지수를 2% 가까이 견인했다.

29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323.35포인트(1%) 오른 32,717.6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42%(56.54포인트) 상승한 4027.81로 마무리됐다. 나스닥 지수는 1.79%(210.16포인트) 뛰어오른 11,926.24에 마쳤다.

시장은 은행주 위기가 잠잠해지고, 나스닥이 연이틀 숨고르기에 나선 후라 반등재료를 찾는 모습이었다.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억 달러 어치의 재고상각을 했지만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7.19% 급등했다. 재고가 사라지고 있다는 경영진의 언급이 반도체 업황의 반등을 예감케 했다. 관련 업계에서 엔비디아와 AMD 역시 주가 상승세 무드를 탔다.

국채시장에서 2년물은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해 4.099%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장기물인 10년물은 3.57%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실리콘밸리은행 이후의 금융경색이나 다른 추가 악재를 눈치보면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지난 연말연초의 랠리처럼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기 전까지 장에서 먹을 게 많을 거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다소 불안한 상승이다.


반도체 2분기부터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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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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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매출은 36억9000만 달러였고 주당 1.91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예상치인 37억1000만 달러보다 높았지만 손실이 주당 86센트일 것으로 봤는데 두 배를 넘어섰다.

그러나 경영진이 실적 컨퍼런스에서 내놓은 재고 관련 전망이 주가상승에 불을 지폈다. 이미 14억 달러 어치의 재고를 상각했고, 이에 따라 공급 부문의 과잉이 사라지면서 가격상승이 조만간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주가는 7% 넘게 급등했고 관련 반도체 주가도 덩달아 뛰어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재고 관련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뉴욕시장에서는 웨스턴 디지털(5.75%)과 인텔(7.61%) 주가도 급등했다. 램 리서치가 6.32% 올랐고, 온 세미컨덕터는 4.36% 상승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1.62% 상승세를 탔다.

반도체 ETF도 강세였다. 반에크 세미컨덕터(The VanEck Semiconductor ETF, SMH)는 3.11% 반등했다. 아이셰어 세미컨덕터(iShares Semiconductor ETF, SOXX)는 3.21% 상승했다. 이번 1분기에 반에크는 25.6%, 아이셰어는 23.7% 올랐다. 3년 전인 2020년 4분기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국채 롤러코스터 소강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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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2년물 3월 수익률 변동 /사진= CNBC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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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은행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 2~3주간 투자자들은 국채시장으로 달려갔다. 이 때문에 채권시장의 수익률은 현기증날 정도로 급하강하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B라일리 자산운용의 아트 호건은 "이게 주식시장의 견조한 실적을 위한 주요 동인 중 하나"라며 "수익률이 폭락하는 시기를 겪고 나서 이제는 정상화된 위치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3월 국채 수익률은 예상 밖의 급락세였다. 2년물 금리는 한때 5% 이상 거래되다가 최저 3.5%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은행주 위기가 가시자 다시 4.09%까지 50bp 이상 반등한 것이다. 호건은 트레이더들의 입장에서 "하루 20bp 변동에 대한 핸드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메리카의 존 린치는 가파른 장단기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경기침체의 분명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점점 역전되는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명확한 (침체) 시장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 손 뻗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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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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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은 애플이 마스터카드와 함께 후불결제 시장에 나서면서 양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시타 라와트는 "마스터카드 할부 서비스를 통해 실행되는 애플페이 후불제는 애플의 제품과 그 활용도를 더 굳건하게 만들고, 마스터카드는 할부 수수료와 네트워크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연례 개발자 회의인 WWDC가 6월 5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첫날에 애플은 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 맥 소프트웨러를 공개한다. 통상 애플은 WWDC에서 신제품을 내지 않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애플은 가상 및 증강현실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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