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젯밤 광주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객실에 갇혔습니다.

다행히 구조돼서 9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조사 결과 소방시설이 제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5층짜리 건물 옥상 위로 뿌연 연기가 솟구칩니다.

내부는 이미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차 창문 틈새로 뿜어져 나옵니다.

[목격자]
"지하에서 검은 연기가 막 올라오더라고. 3층에 사람들이 살려주라고 하고…"

어젯밤(29) 7시쯤, 광주 남구 월산동의 5층짜리 모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지하 유흥주점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불은 순식간에 건물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 빠르게 번졌습니다.

건물에는 투숙객과 노래방 업주 등 17명이 있었습니다.

투숙객들은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소방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는데 이 가운데 9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투숙객들에 따르면, 불이 났을 당시 건물에 설치된 비상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텔 투숙객]
"통로 밖에는 이미 싹 그냥 앞이 안보였어요. (비상 벨은) 한 번 잠깐 울렸다가 꺼진 것 같아요, 소리가."

불이 처음 시작된 건물 지하실에서는 노래방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어떤 이유로 불이 시작됐는지 조사 중입니다.

[이장신/광주 남부소방서 119재난대응단장]
"화재는 지하 1층 노래 홀에서 발생했는데, 노래방 영업주가 한 명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면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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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기자(jieun@k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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