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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전우원, 석방 후 광주행…"광주 가서 사죄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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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직후 “죄인받는 광주시민 감사”

30일 새벽 0시 40분 광주 도착해



헤럴드경제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마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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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가 석방 직후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만나고자 광주로 향했다. 30일 새벽 광주에 도착한 전씨는 다음날인 31일 5·18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7시55분께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마포경찰서에서 전씨를 석방했다. 전씨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체포된 이후 38시간 만이다.

경찰은 전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씨는 석방 직후 '경찰 조사에서 어떤 마약을 투약했다고 인정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방송에서 대마와 DMT 등 투약한 마약 종류를 이미 밝혔다"고 답했다.

다만, 체포 당일 간이 검사 결과는 일단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검사 결과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미국 뉴욕에 체류하던 이달 13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에서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방송 도중에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전씨는 당분간 가족들과 만나거나 연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 없다"며 "다만 봉사활동 하면서 그리고 교회 단체에서 뵀던 좋은 분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씨 일가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자금 은닉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단서는 가족들이 협력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생각한다"며 "웬만하면 죄를 숨기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저라도 대신 (광주) 가서 사죄드릴 계획이다.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씨의 석방 현장에는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와 부상자회 등 유관 단체 관계자와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 전태삼 씨도 있었다. 이남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은 "유족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5·18 영령과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씨는 '광주를 방문한 후에도 유가족과 계속 접촉할 것이냐'는 질문에 "유가족분들 마음이 풀리실 만큼 계속 연락드리고 싶다"며 "연락받아주실 때 감사히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30일 0시40분쯤 SBS 제작진 차량을 타고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했다. 전씨는 이날 하루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인 31일 5·18 관계자들과 공식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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