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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축구협회 '승부조작' 등 선수 100명 기습 사면에 각계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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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가담 48명 사면 명단 포함

하태경 "10년 버티면 사면 공식 갖춰져" 비판

김환 해설위원 "당시 K리그 초토화무기징역급 범죄"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9일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자축' 등을 이유로 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정치권 등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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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지난 29일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자축' 등을 이유로 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정치권 등 각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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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주 나쁜 선례"라며 "진상조사를 벌여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제부터 승부조작은 '안 걸리면 장땡, 걸려도 10년만 버티면 사면'이라는 공식이 갖춰졌다"며 "또 정직하고 성실하게 몸담은 수많은 축구인은 '어차피 다 알아서 봐줄 건데, 한탕 못 해 먹은 바보' 취급해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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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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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화가 나고 화가 난다"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선한 사람만 피해받고 악한 사람은 대우받는 괴상한 결말을 '헬피엔딩'이라고 하는데, 축협의 논리가 그야말로 '헬피엔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타르 16강 진출 축하의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에게 준다는 논리에 대해, 관련 내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샅샅이 조사해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협회는 전날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협회가 징계 대상자를 사면한 건 2009년 이후 14년 만으로, 이번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48명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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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대힌축구협회]



이에 대해 김환 축구 해설위원은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011년 승부조작은 K리그가 초토화 됐고 승부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선수들까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다"며 "범죄와 비유를 하자면 무기징역급 범죄"라고 비판했다.

당시 징계를 주도했던 것은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였는데, 10년이 지나 사면을 주도한 사람 역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 해설위원은 "자리가 바뀌었는데 본인이 고개 숙여서 아주 깊은 사과를 했던 순간들이 기억이 나는데 결국 본인 손으로 이걸 해제한 것"이라며 "팬들을 위한 방법으로 갔어야 되는데 너무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처리하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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