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설왕설래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외교안보 라인 내부의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 정부 외교 안보 분야 실세로 꼽히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김 실장 사이에 노선 갈등이 있었다는 설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통 저렇게 갑자기 급작스럽게 안보실장급 되시는 분이 그만둘 때는 보통 갈등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왜냐하면 지금 정통 외교관 출신들이 일제히 지금 그만두고 있고 그리고 비외교관 라인들은 그대로 건재하지 않느냐. 그러면 정통 외교관 라인들이 비외교관 라인들에게 졌다 이렇게 봐야 되겠다"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대로 결정적 계기가 이른바 '블랙핑크-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보고 누락건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우 의원은 "저는 그 해명이 너무 웃기다. 블랙핑크, 레이디가가 때문에 한 나라의 안보실장을 교체했다? 전 세계의 웃음거리 된다"고 했다.

우 의원은 "예를 들면 보통 행사기획 책임은 의전비서관 몫이다. 그건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이 그만둬야 될 내용이 아니다. 과거에 이걸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했던 일 아닌가. 그래서 저런 행사는 보통 외주를 준다. 왜냐하면 어떻게 청와대에 있는 비서관, 행정관이 그런 큰 행사를 주관할 수 있나. 그러면 보통은 문화계에 상당히 정통한 외부업체를 선정하면 끝나는 일이다"라며 "그런데 (블랙핑크-레이디가가 합동공연) 이걸 지금 보고를 했니 안 했니 그것 때문에 교체했니 이렇게 얘기하는 거는 국민을 우롱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행사 보고 누락) 그런 일들은 늘 있을 수 있지만, 문화 행사의 성립 여부에 대한 보고를 안 했다고 일국의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을 다 날렸다? 그걸 믿으세요? 그리고 그런 나라입니까?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미국에 퍼스트레이디가 (합동공연) 그런 아이디어를 낼 수는 있다. 그러면 그걸 가지고 조정하다가 행사가 성사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일정이 안 맞으면 못하는 거 아닌가. 그건 철저히 행사를 실무적으로 주관하는 업체에서 할 일이지 그게 왜 안보실장과 외교비서관과 의전비서관이 책임질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의원은 "저는 이 문제, 특히 이 정도 라인들을 교체할 때는 적어도 저는 노선갈등이 없지 않고선 제가 볼 때는 제가 전해 듣기로는 이건 한일 정상회담의 후폭풍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우 의원은 "왜냐하면 제가 알기로 우리 대한민국에 상임위도 했을 때도 이렇게 쭉 보면 외교관 생활을 오래 했던 직업적 외교 라인들은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을 저렇게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를 많이 표시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저렇게 외교적 타결을 할 리가 없거든요. 왜냐하면 저건 외교부가 갖고 있는 정통적인 원칙도, 그건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한일외교를 쭉 진행해 왔던 정통적인 외교라인 룰에 어긋난 정상회담 접근법이었다. 특히 일방적 양보도 정통적인 외교 라인에서 추진했을 리가 없다"며 "일본 측에서 언론플레이하는 것도 굉장히 모욕적인 데다가 결례고 외교적 관례를 벗어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 뒤치다꺼리는 전부 외교부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불만이 쌓일 수 있고 저는 저것이 안보실 내 외교라인과 비외교부 라인의 갈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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