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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교황 입원에 가톨릭 신자 바이든 "좋은 친구…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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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모국인 아르헨 대통령과 정상회담

아르헨 취재진 관심 '교황 건강'에 쏠려

프란치스코 교황이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걱정된다’는 뜻을 밝혔다. 아일랜드계 이민의 후손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치인들 중에는 흔치 않은 가톨릭 신자로, 주말마다 성당을 찾을 만큼 신앙이 독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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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1년 10월 바티칸시티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나 손을 맞잡은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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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수행하는 아르헨티나 취재진과 간단한 일문일답을 가졌다.

기자들의 이목은 교황의 건강 상태와 그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반응에 집중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교황은 지금 병원에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방금, 5분 전쯤에야 그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경황이 없어 정리된 메시지를 내놓긴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른 기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이 걱정되느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다”면서 “그분은 좋은 친구(good friend)”라고 답했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양국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이 교황의 건강을 화제로 올린 것이 조금 뜬금없어 보일 수 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국가 아르헨티나가 배출한 첫 교황이란 점에서 그의 건강은 적어도 아르헨티나 국내에선 대단히 중요한 관심사다.

본명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시보리’인 교황은 193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올해 86세다. 가톨릭 사제가 된 뒤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에 올랐고 2001년 추기경에 임명됐다. 2013년 전임자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건강 악화로 퇴위한 후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유럽 등 구대륙이 아닌 신대륙, 그것도 남반구가 배출한 첫 교황이어서 모국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전역이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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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021년 1월20일 워싱턴 세인트매튜 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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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외신들은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흡기질환으로 며칠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브루니 대변인은 “최근 호흡곤란을 호소해 온 교황이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며 “검진 결과 며칠간 적절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 악화로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질 경우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처럼 스스로 자리를 내려놓을 것’이란 취지의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다만 당장 사임할 가능성에 대해선 교황청은 물론 교황 본인도 단호히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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