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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대기업 인건비 2조 늘었지만, 고용은 45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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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 120곳의 지난해 임직원 인건비는 전년 대비 2조원 이상 증가했지만, 고용은 오히려 5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120개 대기업 2019년~2022년 4개년 인건비, 고용, 평균 연봉 비교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2개 업종별 매출 TOP 10에 포함되는 총 120개 대기업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20곳 대기업의 작년 기준 임직원 숫자는 77만 206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이후로 가장 적은 숫자다. 지난 2019년 77만 9365명이던 임직원 수는 2020년에는 77만 5310명으로 1년 새 4055명(0.5%↓) 줄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77만 6628명으로 전년 대비 1318명(0.2%↑) 많아졌는데, 지난해는 이전해보다 4560명(0.6%↓)이나 줄어든 것이다.

고용이 파도처럼 요동치는 것과 달리 임직원에게 지급한는 인건비 규모는 꾸준히 높아졌다. 120개 대기업에서 지급한 임직원 총 인건비는 2019년 64조 3282억 원→2020년 66조 2873억 원→2021년 74조 7720억 원→2022년 77조1731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1년 새 인건비가 2조 원 넘게 많아졌지만 실제 고용 일자리는 거꾸로 4500개 이상 감소한 것이다.

최근 1년 새 임직원 인건비 금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현대자동차였다. 이 회사의 임직원 급여 총액은 2021년 6조 8872억 원에서 2022년 7조 6487억 원으로 커졌다. 1년 새 임직원 인건비 규모가 7615억 원(11.1%↑) 늘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21년 3조 3379억 원에서 2022년 4조 601억 원으로 인건비가 7221억 원(21.6%↑) 증가했다.

이번 조사 대상 120개 회사 임직원의 2019년 당시 평균 연봉은 8253만 원. 이후 2020년(8549만 원)→2021년(9628만 원)으로 높아지더니 작년에는 1억 196만 원으로 억대 연봉대로 진입했다. 주요 대기업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최근 1년 새 5.9% 수준으로 올랐다.

이번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작년 기준 임직원 평균 보수가 최고 수준을 보인 곳은 금융업종에 속한 ‘메리츠증권’(2억2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NH투자증권(1억 7500만 원), S-Oil(1억 7107만 원), SK텔레콤(1억 4442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 4056만 원), 금호석유화학(1억 4012만 원), 카카오(1억 3900만 원), 삼성화재(1억 3655만 원), 삼성전자(1억 3536만 원), SK하이닉스(1억 3384만 원) 등이 상위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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