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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현대차 서류 발표날 서버 폭주… 취업 커뮤니티엔 합격자 스펙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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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9일 서류 합격자 발표 이후 홈페이지에 접속대기 문구가 떴다. /현대차 홈페이지


현대자동차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기술직(생산직) 신규 채용에 나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는 공고 첫날에 이어 서류 합격자 발표일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각자 합격 여부를 공개하는 글이 잇따랐다.

현대차는 지난 29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직 채용의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했다. 지원자에 한해 서류 합격 여부를 확인하는 날이었음에도 공고가 뜬 이후 접속이 잠시 지연됐다. 이날 오후 채용 포털에 접속하면 ‘접속 대기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앞에 수백명의 대기자 수가 있다는 알람이 떴다.

이번 서류전형 결과 발표 이후 약 32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취업 커뮤니티 ‘독취사’에는 현대차 생산직 서류 합격자 100명에 대한 스펙을 정리한 글이 올라왔다.

독취사가 조사한 서류 합격자 결과를 보면, 경력이 없는 지원자와 있는 지원자의 비율이 비슷했다. 학력으로는 고등학교 졸업 42명, 2~3년제 대학 졸업 46명, 대학 졸업 12명이었다. 나이대로는 20대가 7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24명, 40대 이상 2명이었다. 10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최소 5개 이상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독취사 측은 “조사에서 합격자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을 포함했다”며 “허위 참여가 의심되는 데이터는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서류전형 합격자들이 각자의 스펙을 공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지원자는 대기업 현장직 7년차로, △산업안전산업기사 △위험물산업기사 △기계정비산업기사 △지게차운전기능사 △가스기능사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등의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용접산업기사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기계정비산업기사 △위험물산업기사 △에너지관리기능사 △에너지관리기사 △천장크레인운전기능사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지원자는 자신이 고졸에 24세이며, 고등학생 때부터 자격증을 준비해 전역 후 추가로 경력을 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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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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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격증과 경력이 적은데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는 지원자도 있었다. 그는 “주변에서 나만 붙었다”며 “그냥 27살에 재수 1년 해서 숭실대 들어갔고, 자격증도 산업안전산업기사와 일반기계기사 2개다. 경력도 중소기업 1년 다닌 것 말고 없는데 무슨 기준이냐”고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30일 조선닷컴에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합격 기준은 알려줄 수 없다”며 “내부 기준에 따라 서류 합격 여부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원자 수에 대해서는 “공개 채용 지원 인원은 과거에도 공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공개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일 오전 9시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400명 규모의 기술직 채용 공고를 공개했다. 당시 현대차 채용 포털 홈페이지는 오전부터 트래픽이 몰리면서 접속까지 약 1시간이 소요됐다.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이번 채용이 2013년 이후 10년만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기술직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 9600만원이다. 고연봉인데다 만 60세 정년이 보장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꿈의 직장’으로 불린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고, 연령 및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때문에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기존 직장인들과 공무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각종 온라인서점에는 채용 시험 대비 문제집이 베스트셀러로 올라오기도 했다.

면접 전형은 총 2개 차수로 진행되며 1차수는 4월부터 6월 초까지, 2차수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각각 실시된다. 차수별 1차 면접, 인적성검사, 2차 면접, 신체검사 등을 거쳐 7월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합격자들은 입사 교육 등을 거쳐 9월에서 10월 중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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