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3월27일 향년 88세 나이. 노환으로 별세
20년 동안 이어진 재치있고 따뜻한 답변
"산타 할아버지 나이는?", "아빠랑 동갑"
20년 동안 이어진 재치있고 따뜻한 답변
"산타 할아버지 나이는?", "아빠랑 동갑"
지난 3월27일 별세한 고(故) 조광현 씨와 한 네티즌의 문답(사진=지식iN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산타 할아버지 나이는 몇 살인가요?"→"아빠 나이와 동갑입니다"
"곧 25살 되는 여자인데 99년생은 어린 건가요?"→"35년생이 보기에는 어리네요."
"할아버지, 제가 요즘 공부도 재미없고 지루한데 조언 좀 해주세요."→ "나는 공부가 재미없고 지루한 사람한테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내 얘기도 지루할 테니까요."
네이버 지식인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하며 '태양신 할아버지'로 불린 조광현 씨가 지난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의 별세 소식에 네티즌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은 1935년 경기 김포에서 태어나 경복고,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뒤 33년간 서울에서 치과를 운영했다. 네이버 지식인에는 2004년부터 '녹야(綠野)'라는 아이디로 활동했는데, 분야를 막론하고 유쾌하고 인생의 지혜가 담긴 답변을 남겨 주목받았다.
고인의 아이디인 '녹야(綠野)'는 푸른 들판이라는 뜻이다. 고인이 중학교 시절 고향 집 마루에서 바라본 김포평야를 보고 지었다고 한다. 고인은 지난 2020년 3월 녹야의 뜻을 묻는 질문에 "가장 낮고 평범한 각종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녹야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2007년 첫 공개 답변 이후 지난해 11월10일까지 고인이 남긴 답변은 5만3838건에 달한다.
조씨는 네이버 지식인 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수호신' 등급이다. 2015년에는 당시 최고 등급이었던 '태양신' 등급이어서 '태양신 할아버지'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지난 3월27일 별세한 고(故) 조광현 씨의 개인 지식인 창(사진=지식iN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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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야'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고인이 생전 남긴 답변을 찾아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선생님은 우리 시대 가장 젊은 어른이시다"며 "그곳에서도 행복하시고 이제 편안한 몸으로 선생님께서 하고 싶으셨던 배움들, 도움들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습니다"고 추모했다.
이밖에 "아호처럼 푸른 들판에서 마음껏 뛰노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삶의 지혜는 제가 평생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멋진 어른이신 조광현 옹, 하늘에서 항상 행복하세요", "부고 소식 듣고 들어왔는데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이런 지혜로운 답변을 더 보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등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조 씨의 별세 소식에 네이버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네이버 지식iN 서비스는 전날 "영원한 지식iN 할아버지 녹야님의 별세를 애도한다"는 추모글을 게재했다.
한편 고인은 1985년 제7회 치과의료문화상, 1994년 제2회 서울치과의사회 공로대상, 2008년 네이버 파워지식IN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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