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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민주당, 일본 규탄 결의안에 삭발까지···한·일 정상회담 후폭풍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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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0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당 해양수산특별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이 삭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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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역사 왜곡 등과 관련해 규탄 결의안을 발의하고 삭발식까지 거행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역주행이 이어지자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외교 결과라며 전방위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진행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일본에 모든 것을 퍼준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일관계는 1945년 이전으로 회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산 멍게는 사줄 수 있어도 대한민국 농민이 생산한 쌀은 사줄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과 비교해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부라면 응당 일본의 부당한 요구가 있을 때 당당하게 그 자리에서 ‘안 된다. 국제 협약 위반이고 WTO(세계무역기구)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권리이며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결코 양보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굴욕외교의 진상을 낱낱이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과 역사에 사과하라”며 “민주당은 역사를 퇴행시키고, 국가의 자존을 훼손하고, 국민의 자긍심을 심각하게 훼손한 이번 한·일 정상굴욕회담에 대해서 끝까지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계획을 저지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삭발했다. 민주당 농해수위 위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 시도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대한 핵 도발이자 인류를 향한 핵 테러 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와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는 교도통신 보도를 인용하며 집중 공세했다. 이 대표는 이 보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안타깝습니다”라고 썼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대체 윤 대통령은 무엇을 위해서 국익을 저버리고 국격을 훼손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기본 책무마저 저버리려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농해수위 위원들은 “기사가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행위로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거짓이라면 국민을 우롱한 일본에 사과를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이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및 강제동원 역사왜곡 교과서 승인 규탄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 58명이 결의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고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거짓 내용을 교과서에 기술한 일본을 규탄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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