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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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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전우원, 내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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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일가가 광주 방문해 직접 5·18민주화운동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 문재학 열사 어머니 만나
국립 5·18묘지선 최연소 사망자 전재수군(향년 11세) 등 묘역 참배

머니투데이

3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호텔 앞에서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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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전우원씨(27)가 오는 31일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국립 5·18묘지를 참배한다.

30일 전씨와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전씨는 오는 31일 5·18 공법 3단체 (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회장단과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전씨 측이 공개한 광주 일정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쯤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를 찾아 10여 분 동안 5·18 단체장들과 비공개 면담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5·18 기념문화센터 리셉션홀에서 전씨가 방문 목적을 설명하고 심경을 토로할 계획이다. 전씨 발언 이후엔 관련 단체장들과 유족과 피해자의 발언이 이어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김길자 여사, 김태수씨, 김관씨 등이 함께한다.

김길자 여사는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이었던 문재학 열사(사망 당시 16)의 어머니다. 문재학열사는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이다. 김태수씨는 부상자를 이송하던 중 옛 광주교도소 주변에서 3공수여단의 총격에 무릎 부상을 입고 연행돼 모진 고문을 받았다. 김관씨는 5·18 당시 계엄군에 폭행당하고 구금됐다.

이후 전씨는 5월 단체장들과 국립 5·18민주묘지로 향한다. 전씨는 고(故) 김경철 열사와 전재수군, 행불자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소감등을 남길 예정이다.

앞서 전씨는 지난 29일 오후 8시쯤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출발, 이튿날 0시30분쯤 광주에 도착했다. 경찰 조사가 끝난 직후 광주로 향한 것이다.

전씨는 광주 서구 한 호텔 앞에서 취재진에게 "의미 있는 기회이고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분들,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과 광주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깊은 한숨을 쉬며 10여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저를 포함한 저희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 것 같다"며 "원한도 많으실 것 같고, 너무 슬픈 감정도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는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그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늦게 오게 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귀국하기 전 SNS(소셜네트워서비스)를 통해서도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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