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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한화생명, 인니 6위권 손보사 인수 완료…동남아 시장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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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현지 법인 지분 47.7%, 한화손보 14.9% 보유

인니서 '차보험 의무화' 등 미래 성장 기대

리포손보, 현지 손보사 중 17위 규모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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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윤서영 기자 =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Lippo(리포)그룹의 금융 자회사 'Lippo General Insurance(리포 손보)'를 인수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2년 인도네시아 현지 생보사 인수 후 10년만에 손보사 지분까지 확보하며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올해부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이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앞으로 한화생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인수에는 자회사인 한화손해보험도 함께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인구수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 국가로도 꼽히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가 아니다. 한화생명은 자사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플랫폼사와 협력하고, 한화손보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서 인니 생·손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한화손보가 리포 손보 지분 62.6%를 인수했다고 30일 밝혔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47.7%, 한화손보가 1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리포손보는 1963년 설립된 종합보험사로 건강보험과 화재보험에 강점을 둔 보험사다. 규모로는 현지 손보사 77개 중 17위지만, 건강·상해보험 판매 기준으로는 시장 점유율 2위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14개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작년말 기준 총자산이 2480억원에 달한다.

한화생명은 리포손보 인수로 현지서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회사인 리포 그룹이 은행, 부동산, 유통, 의료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한 곳이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디지털 역량을 강점으로 리포 그룹은 물론 현지 플랫폼사들과의 제휴와 협업을 통해 보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손보 시장은 연평균 9%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반해, 보험침투율(GDP 대비 보험료 비중)은 0.45%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보험시장이 블루오션이라는 의미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자동차보험 비의무 국가다. 현재 인도네이사 당국이 자동차보험 의무화 논의를 하고 있어 미래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보의 자회사이자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의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생명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왔다. 2009년 국내 생보사 중으로는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철저히 현지 인력을 채용한 결과, 설계사들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강한 유대감으로 조직 경쟁력을 키우는데 성공했다. 신계약실적(APE)은 2009년 410억동(한화 약 23억원)에서 2021년 말 1조169억동(한화 약 562억원)으로 25배 성장하며 현지 국내외 생보사 17개 중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지난 2012년 현지 생보사를 인수했으나 성과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수입보험료는 2020년 50억원에서 2021년 83억원, 2022년 97억원으로 증가했다. 세전이익은 2020년 17억, 2021년 24억원, 작년 3분기까지는 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이 변액보험 등 생보 상품만이 아닌 자동차보험과 같은 다양한 상품군이 필요했던 이유다.

특히 올해 초부터는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이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의 부임 이후 한화생명이 동남아서 시장 확대를 위해 더욱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지 손보사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최초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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