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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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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직원 인건비 2조↑ 고용은 5000명↓… 평균연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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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제공= 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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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원영 기자 = 국내 주요 대기업 120곳의 지난해 임직원 인건비는 전년 대비 2조 원 넘게 증가했지만 고용은 오히려 5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는 늘고 고용은 줄다 보니 임직원에게 돌아가는 1인당 평균 연봉은 6%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20개 주요 대기업 중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곳이 지난해 기준 27곳으로 전년 대비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120개 대기업 2019년~2022년 4개년 인건비, 고용, 평균 연봉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2개 업종별 매출 TOP 10에 포함되는 총 120개 대기업이다. 조사는 최근 4개년 사업보고서를 참고했다. 조사와 관련된 임원은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 기준이고, 일반 직원은 임원을 뺀 부장급 이하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20곳 대기업의 작년 기준 임직원 숫자는 77만206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이후로 가장 적은 숫자다. 지난 2019년 77만 9365명이던 임직원 수는 2020년에는 77만 5310명으로 1년 새 4055명(0.5%↓) 줄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77만 6628명으로 전년 대비 1318명(0.2%↑) 많아졌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는 이전해보다 4560명(0.6%↓)이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고용은 1년 단위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용이 파도처럼 요동치는 것과 달리 임직원에게 지급한는 인건비 규모는 꾸준히 높아졌다. 120개 대기업에서 지급한 임직원 총 인건비는 2019년 64조3282억원→2020년 66조2873억원→2021년 74조7720억원→2022년 77조1731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1년 새 인건비가 2조 원 넘게 많아졌지만 실제 고용 일자리는 거꾸로 4500곳 이상 감소했다. 대기업에서 인건비가 증가하면 직원수가 많아진다는 고용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보인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 120개 대기업 중 2021년 대비 2022년에 임직원 인건비 규모가 증가한 곳은 101곳이나 됐다. 고용을 한 명이라도 늘린 업체는 120곳 중 80곳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120곳 중 30곳은 고용이 줄었는데도 인건비는 되레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임직원 인건비 금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현대자동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임직원 급여 총액은 2021년 6조 8872억 원에서 2022년 7조 6487억 원으로 커졌다. 1년 새 임직원 인건비 규모가 7615억 원(11.1%↑)이나 늘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21년 3조 3379억 원에서 2022년 4조 601억 원으로 1년 새 인건비가 7221억 원(21.6%↑) 증가했다.

2021년 대비 2022년 기준 주요 120개 대기업의 인건비가 3% 넘게 늘어날 때 고용은 0.6% 수준으로 감소하다 보니 임직원 개인에게 지급되는 연봉 수준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이번 조사 대상 120개 회사 임직원의 2019년 당시 평균 연봉은 8253만원이었다. 이후 2020년(8549만원)→2021년(9628만원)으로 높아지더니 작년에는 1억 196만 원으로 억대 연봉대로 진입했다. 주요 대기업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최근 1년 새 5.9% 수준으로 올랐다. 금액으로 치면 임직원 1인당 평균 568만 원 정도씩 지갑이 두꺼워진 셈이다.

이번 조사 대상 대기업 중 작년 기준 임직원 평균 보수가 최고 수준을 보인 곳은 금융업종에 속한 '메리츠증권'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기준 임직원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 29만원이었다. 이어 △NH투자증권(1억 7500만 원) △S-Oil(1억 7107만 원) △SK텔레콤(1억 4442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 4056만 원) △금호석유화학(1억 4012만 원) △카카오(1억 3900만 원) △삼성화재(1억 3655만 원) △삼성전자(1억 3536만 원) △SK하이닉스(1억 3384만 원) 순으로 상위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을 제외한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 연간 급여 1억 클럽에 포함된 곳은 작년 기준 27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7곳→2020년 8곳→2021년 19곳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자동화와 기계화 시스템 도입 증가 등으로 국내 대기업에서 단순히 인건비를 늘려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다양한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기존에 없던 고용을 늘려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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