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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미술의 세계

가족주의·공황장애를 무용으로…국립무용단 '넥스트 스텝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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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안무가 발굴 프로젝트

최호종·박소영·정보경 안무…내달 20일 개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넥스트 스텝Ⅲ: 안무가 프로젝트’(이하 ‘넥스트 스텝Ⅲ’)를 오는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데일리

국립무용단 ‘넥스트 스텝Ⅲ: 안무가 프로젝트’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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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전통에 기반한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의 일환이다. 신진 안무가 발굴을 목표로 하는 무대다.

‘넥스트 스텝Ⅲ’는 이전 시리즈와 달리 단원뿐 아니라 외부 안무가에게까지 문호를 넓힌 점이 눈에 띈다. 국립무용단은 지난해 9월 안무가를 공개 모집하고 서류 및 영상 심사부터 작품 계획 인터뷰까지 단계별 심사를 거쳐 안무가 최호종, 박소영, 정보경을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7개월 동안 무대 미장센 부문에 여신동 디자이너, 의상 부문에 최인숙 디자이너, 연출 및 구성 부문에 김설진 안무가, 해외 무용계 경향 부문에 장광열 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 멘토와 작품에 대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의견 교환 및 워크숍을 수행하며 각자의 작품을 완성 중이다.

최호종 안무의 ‘야수들’은 ‘한국인의 가족주의’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가족을 연상시키는 네 명의 무용수가 놀이를 주고받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담아낸다. 현실의 고통을 헤쳐나가며 야수가 되어가는 한국인, 그리고 해체되는 가족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박소영의 ‘라스트 댄스’는 안무가가 무대 위에서 경험한 공황장애의 순간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죽기 전 마지막 춤을 뜻하는 제목처럼 죽기 3초 전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삶의 순간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막다른 곳에 이르러 마주하는 해방감과 죽음 앞에서 오히려 삶의 이유를 찾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보경 안무의 ‘메아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모든 것이 언젠가 메아리처럼 되돌아와 울림을 준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정보경은 정중동의 미학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고 현대적인 무대 미술을 곁들인 한국적 컨템퍼러리를 선보인다. 텅 빈 무대를 오직 무용수와 조명으로만 채우고 ‘수제천’을 재해석한 음악에 맞춰 삶과 죽음, 가상과 현실의 공존을 실험한다.

‘넥스트 스텝Ⅲ’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관객 평가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발전 가능성을 검증받는다. 이 중 선정된 우수작은 초단편 영화 형태의 댄스 콘셉트 필름으로 제작된다. 나아가 국립무용단의 정규 레퍼토리로 확장할 기회도 주어진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공연에 앞서 오는 4월 8일 오후 2시 세 안무가와 함께하는 관객 행사 ‘안무가 데이트’를 개최한다. ‘안무가 데이트’ 참가 신청은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20명까지 선착순 모집·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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