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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 父 입건… “정식 수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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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포스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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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 불거진 의붓딸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의붓아버지에 대한 정식 수사에 돌입했다.

전북경찰청은 방송에 출연했던 의붓아버지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며 “A씨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다 수사로 전환했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아동과 연관된 수사인 만큼 2차 피해를 우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논란의 방송은 지난해 12월 19일 전파를 탄 ‘결혼지옥’ 20회로 한 재혼 가정의 고민을 다룬 회차였다. 문제는 A씨가 7살 의붓딸에게 주사를 놓는다며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찌르고 포옹을 하는 등 원치 않는 신체접촉을 한 장면이었다.

이미 A씨 부부는 양육관 차이로 계속해 갈등을 빚어왔고, 아내는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한 상황이기도 했다. 가정폭력 상담사로 일하는 아내가 괴로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A씨가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방송이 공개된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명백한 아동 성추행”이라는 여론이 들끓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는 단 하루 만에 수천 건의 항의와 민원이 빗발쳤다. 결국 제작진은 다시보기를 삭제했고 “해당 아동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지 못하고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비판은 멈추지 않았고 이는 프로그램 진행자인 오은영 박사에게까지 번졌다. 이에 오 박사는 같은 달 23일 입장문을 내고 “편집 과정에서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다”며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 될 수 있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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