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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성공하면 타는 車, 중고차도 인기폭발…너도나도 “이왕이면 그랜저” [왜몰랐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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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 쏘렌토에 복수혈전
중고차시장서도 ‘넘사벽’ 1위
‘성공하면 타는 車’ 이미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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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왼쪽)와 쏘렌토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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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이왕이면 그랜저다.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가 신차 시장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서도 ‘넘버1’ 자리를 차지했다.

31일 국토교통부 데이터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 1~2월 2만932대가 판매됐다. 국내 판매 1위다.

기아 카니발은 1만4561대로 2위, 현대차 아반떼는 1만3828대로 3위, 기아 스포티지는 1만1180대로 4위, KG모빌리티(쌍용차) 토레스는 1만1120대로 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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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다시 신차 판매 1위를 차지한 그랜저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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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그랜저와 2위 카니발의 판매대수 차이는 6371대에 달한다. 지난해 6년 연속 1위 자리를 눈앞에 둔 그랜저를 2위로 밀어냈던 기아 쏘렌토는 1만21대로 6위에 그쳤다.

국산차 중 유일한 경쟁차종인 기아 K8은 8178대로 11위에 머물렀다.

그랜저는 올 1월에는 전년동월보다 186.3%, 전월보다 112.1% 폭증하면서 월간 판매대수 1만대 돌파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중고차시장서도 신구 그랜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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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그랜저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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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존재감을 발휘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중고차 연식별 실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3년 미만 중고차 판매 1위는 2019년 출시된 더뉴 그랜저(IG)다. 판매대수는 5911대다. 2위는 4142대 판매된 현대차 팰리세이드다. 3위는 현대차 아반떼로 3594대 팔렸다.

3년~5년 미만 중고차 판매 1위도 역시 그랜저(IG)다. 1만3175대 판매됐다. 기아 뉴 카니발은 8748대, 아반떼는 7559대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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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와 경쟁하는 기아 K8 [사진출처=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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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7년 중고차 1위 자리도 그랜저(IG) 차지였다. 판매대수는 1만6812대다. 8805대 팔리면서 2위를 기록한 카니발(YP)보다 2배 가까이 많이 판매됐다. 3위는 아반떼로 8494대 팔렸다.

그랜저는 7년~10년 중고차, 10년~15년 중고차에서는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와 쏘나타에 밀려 톱5에 들지 못했다.

대신 15년 이상 중고차 1위 자리도 그랜저(TG) 몫이었다. 판매대수는 4954대다. 쏘나타(NF)는 6787대로 2위를 기록했다.

‘가성비 제왕’ 경차보다 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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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시장에서 그랜저와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닝 [사진출처=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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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주행거리별 실거래현황에서도 그랜저는 인기차종으로 조사됐다. 중고차 시장에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우수한 경차까지 이겼다.

3만km 미만에서는 기아 뉴레이, 쉐보레 뉴스파크에 이어 더뉴 그랜저(IG)가 3위를 기록했다.

3만~5만km에서는 그랜저(IG)가 6267대로 1위에 올랐다. 아반떼, 모닝, 스파크가 그 뒤를 이었다.

5만~7만km에서는 그랜저(IG)가 모닝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판매대수는 모닝이 1만9378대, 그랜저가 1만7021대다.

10만~15만km에서도 모닝 다음으로 2위를 달성했다. 판매대수는 각각 1만3040대와 1만292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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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높은 그랜저 HG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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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20만km에서는 그랜저가 다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랜저(HG) 판매대수는 9570대다. 2위는 쏘나타(YF)로 6705대 팔렸다.

20만km 이상에서도 그랜저(HG)가 9041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쏘나타(YF)는 6787대 판매됐다.

지난 2월 중고차 실거래대수에서도 그랜저(HG)는 3727대, 그랜저(IG)는 3663대로 1위, 2위를 기록했다.

레이는 2517대, 아반떼(AD)는 2346대, 아반떼(MD)는 2170대, 쏘나타(YF)는 2085대, 카니발(YP)은 2061대로 그 다음 순이었다.

신차 인기, 중고차시장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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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는 성공 이미지로 판매에도 성공했다 [사진출처=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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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가 신차·중고차 시장에서 모두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성공’ 이미지 덕분이다. 사장차를 넘어 임원차로 인기를 끌면서 ‘성공하면 타는 차’로 여겨져서다.

그랜저 1~3세대는 50대 이상 ‘사장차’, 4·5세대는 40~50대 임원차와 아빠차로 자리잡았다. 6세대는 젊어진 디자인과 성능을 갖춰 30~40대에게도 인기를 끌며 ‘젊은 아빠차’ 또는 ‘오빠차’로도 여겨졌다.

여기에 동생인 쏘나타에 돈을 조금만 더 보태면 살 수 있게 되면서 ‘이왕이면 그랜저’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출고된 지 5년 이상 된 그랜저는 연식이 비슷한 쏘나타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처럼 신차 인기차종은 중고차시장에서도 잘 판매되고, 중고차 인기차종은 신차 판매에 영향을 주는 선순환이 일어난다”며 “여기에 그랜저가 가진 ‘성공’ 이미지가 독보적인데다 사실상 경쟁차종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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