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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엑스포는 부산]100만 인파 불꽃쇼 좋지만…바가지 요금 또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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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30세계박람회 유치의 분수령이 될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의 방문을 앞두고 부산시는 내달 4~7일을 '엑스포 위크'로 정하고 준비된 도시를 보여주기 위해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손님맞이에 나선 시· 관계기관의 막바지 점검 상황을 살피고 시민들의 엑스포 유치 염원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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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불꽃축제' 에서 화려한 불꽃이 부산 밤바다를 수놓고 있다. 2022.12.17/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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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강승우 기자 =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4월 4~7일)를 앞두고 부산 전역에서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일부 허점이 발견돼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는 더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숙박요금 3배 이상…주점·카페 "자릿세 받아요."

BIE 실사 기간인 오는 6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쇼가 열리는 가운데 대규모 행사 때마다 불거지고 있는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이 이번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유명 숙박업소 예약 앱을 통해 확인한 결과 A호텔의 경우 숙박요금이 평일 16만5000원선이었으나 행사 당일 39만8600원으로 약 2.4배 올랐으며 B호텔은 평일 13만5000원이었던 요금이 행사 당일 38만원으로 약 2.8배 증가했다.

시와 관할 구청 등에서는 숙박업소 중개사이트에 게시된 오피스텔 등 불법 숙박영업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듯 보인다. '에어비엔비'에 등록된 C 숙소의 경우 평일 9만원이었던 요금이 행사 당일 30만원으로 약 3.3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릿세'도 여전하다. 민락동 한 술집의 경우 광안대교가 보이는 테이블이라는 이유로 음식값과 별도로 1인당 최대 10만원을 더 내도록 하고 있다. 해변가에 위치한 한 카페는 자릿세를 1인당 5만원에 책정하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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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쇼가 열리는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도로 전경.2023.4.1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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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 100만명 이상, 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경우 2030년 전 세계에서 약 3480만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숙박 요금은 업소 자율이어서 강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는 일대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요금표 게시 및 게시요금 준수여부 등 숙박업소를 집중 지도·점검하고 있지만 업소 측에서 자정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계도 활동을 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다만 불법공유숙박업소는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영업 신고 없이 숙박업을 운영하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이에 시는 구·군 숙박업 담당자와 관광경찰, 시민감시단인 명예공중감시원을 한 팀으로 점검반을 꾸려 단속과 근절 협조문을 부착하는 등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뒤늦은 도로 정비, 수십년 된 도로표지판

시와 관계기관에서는 북항·엘시티진입로·해운대해수욕장 등 실사단 동선을 중심으로 도로정비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실사단 방문이 임박해 급하게 정비에 나서면서 시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수십년전 사라진 유람선 승선장의 낡은 표지판이 아직도 버젓이 걸려 있는 등 세심하지 못한 행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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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전 사라진 유람선선착장 표지판이 가로등에 걸려 있다.(최도석 시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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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오후 해운대구 엘시티로 진입하는 도로는 정비 차량들로 심한 정체가 일어났다. 병목 구간인데다 정비 차량들이 2개 차선을 지그재그로 점령하고 있어 일대는 혼잡했고 공사로 줄어든 차선 탓에 끼어들기하는 차량 등으로 운전자들은 서로 경적을 울리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신호가 수차례 바뀌어도 해당 구간을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40대로 보이는 한 차량 운전자는 "차가 밀리지 않는 시간에 공사를 하면 될 것을 금요일 퇴근시간에 갑자기 이게 뭐하는 것이냐. 공사를 미리 안 하고 이제야 이 난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운전자는 "부산역, 해운대해수욕장, 전부 공사한다고 차가 밀려서 다니지를 못하겠다"고 소리쳤다.

실사단 동선 인근 낡은 도로표지판도 문제로 떠올랐다. 중앙로 도로변의 한 가로등에는 26년 전 잠시 운항했던 테즈락 유람선 승선장 안내 표지판이 아직도 걸려 있다. 심지어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도 승선장과 반대로 돼 있다.

표지판이 붙어있는 곳은 부산항만공사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도로변 길목이어서 관계 기관이 안일한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도석 부산시의원은 "엑스포 유치 관련 실사단 방문 대비 대대적인 점검에 나선다고 하지만 의미 없는 표지판이 26년간 도로변에 버젓이 방치돼 있다. 공복의 가치관을 가진 공무원도 적어보이고 공익적 가치관을 가진 시민도 많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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