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중앙통신 논평…“北 실제 핵 공격력 갖춰”
한미일, 니미츠함 한반도 전개 계기 3자훈련 예정
한국을 찾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이 2일 오전 부산 해군작적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니미츠함은 해군과 연합해상훈련 등을 하면서 지난달 28일 부산기지로 입항한 바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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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4월로 접어들면서 봄기운이 완연하건만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냉랭하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와 연합야외기동훈련 ‘전사의 방패’(WS)는 막을 내리지만 한국과 미국 대 북한의 대결구도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전쟁광들의 망동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미연합연습과 쌍룡훈련을 비롯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고 핵 공격을 운운하며 위협했다.
논평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면전쟁을 가상해 지난 3월 13일부터 11일간이라는 역대 최장기 대규모 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실드’를 강행한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광기는 연합상륙훈련 ‘쌍룡’에 병행돌입한 이후 최절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 괴뢰들이 이전에는 감히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리며 암암리에 추진하던 ‘평양점령’과 ‘참수작전’을 공공연히 뇌까리면서 실전에 옮기기 위한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가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오는 6월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추진중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을 거론한 뒤 “우리 인민과 군대로 하여금 전쟁의 참화를 강요당했던 1950년 6월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면서 “더욱 비상한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6·25전쟁을 상기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과 그 추종무리들은 저들이 상대하는 국가가 실제에 있어서 핵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빈말을 모르는 우리 인민과 군대의 특질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미국과 괴뢰들이 우리 공화국을 향해 노골적인 군사적 도발을 걸어오고 있는 이상 우리의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며 자신들이 실질적인 핵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핵에는 핵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핵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날뛰는 자들에게 만약 전쟁억제력이 효력이 없다면 우리의 핵이 그 다음은 어떻게 쓰이겠는가 하는 것이야 너무도 명백할 것”이라면서 “진짜로 팔자에 없는 참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숙고해야 할 것이며 망동을 부리는 것만큼 꼭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전날 ‘무모한 핵망상은 자멸을 부른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미국의 핵우산에 대해 구멍이 숭숭 뚫렸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에 대한 비난공세를 펼쳤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표면적으로는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핵무기 배치 내지 자체 핵무장 등 핵보유국 지위를 회복하려 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동시에 한미가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려하고 있다는 점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이처럼 한미에 대해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만큼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순항미사일, 그리고 핵어뢰 등 도발을 4월에도 이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일각에선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전술핵탄두 ‘화산-31’까지 전격 공개한 만큼 조만간 7차 핵실험 감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앞서 제8차 노동당 당대회에서 핵심과제로 제사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4월 내 끝낼 것이라고 공언한 상태다.
특히 4월에는 김일성 주석의 111주년 생일인 15일 ‘태양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11주년인 11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인 1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1주년인 25일,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 등 굵직굵직한 정치일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기도 하다.
북한이 이 같은 정치일정을 노려 ‘메가톤급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국방색 동체에 앞부분을 붉은색으로 도색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전격 공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28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핵무기 병기화 사업 지도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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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연습이 막을 내린데 이어 쌍룡훈련은 3일 종료되지만 한미의 군사적 조치도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한미는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의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조만간 동해상에서 일본과 상호운용성을 향상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해상훈련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공개한 이틀만인 지난달 30일에는 이례적으로 미 전략폭격기 B-52H 2대가 동시에 동해상에 전개돼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들과 비행을 갖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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