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연간 목표 95억달러의 26% 채워
한국조선해양, 1분기 만에 年 목표 45% 달성
“올해 LNG선 시장 호조…70척가량 발주 예상”
“수주된 LNG선 수익성, 매우 양호한 수준일 듯”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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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달 31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선사와 총 6745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누계 수주금액이 연간 목표 95억달러(12조5000억여원)의 26%인 25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이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1기에 LNG운반선 4척을 더한 금액이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더욱 빠른 속도로 수주 목표를 채우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52척, 70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달러의 45%에 달하는 규모다. 역대 1분기 수주 실적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컨테이너선 19척,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16척, LNG운반선 10척 등 수주한 선박도 다양하다.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 한 곳인 대우조선해양(042660)의 1분기 수주 실적은 8억달러, 연간 목표의 11.5%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별 수주 전략에 따라 수주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달 14일 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는데, 계약 금액이 한 척당 2억5625만달러로 17만입방미터(㎥)급 LNG 운반선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LNG 운반선 수요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하고,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면서다. 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에만 약 70척의 LNG 운반선 신조 발주를 예상했으며, 오는 2032년까지는 연평균 60척 발주 규모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엔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의 ‘LNG 프로젝트’ 관련 2단계 발주가 시작될 예정인데다 미국 에너지 기업 쉐브론도 최대 6척의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해 조선사들에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LNG 운반선 선가는 상승할 전망이다. LNG 운반선 가격은 지난 2월 말 2억5000만달러를 돌파해 2년 새 가격이 33% 오른 상황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이미 3년 치 일감을 확보하며 도크(Dock·선박 건조장)를 꽉 채운 상태인 만큼 선별 수주 전략을 내세우며 수주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국 선주들이 LNG선 인도 일정이 뒤로 밀리고 있는데도 국내 조선사들에 계속 선박 발주를 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또 “LNG선 선가는 2020년 말 대비 36% 올랐는데, 이는 전체 선가 지수 상승률 32%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LNG선이 후판 가격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선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수주 계약을 맺는 LNG선의 수익성은 매우 양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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