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출연해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따른 거취 논란엔 “이재명 없는 민주당은 문제 헤쳐나가기 어려울 수도. 여러 고민 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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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이원욱 의원이 4일 자신이 원내대표가 되면 이재명 대표와 ‘찰떡궁합’을 이룰 것으로 자신했다.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와 이원욱 원내대표가 잘 맞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아주 잘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진 ‘잘 맞을 것 같나’라는 비슷한 물음에도 “오랫동안 친구 사이였다”며, 강성 팬덤 등을 두고 ‘당의 미래에 희망이 없다’ 등 날을 세워오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건전한 비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른바 ‘개딸’(개혁의딸) 등으로 불리는 민주당 강성 지지층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을 비판해 온 이 의원을 거세게 비난했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에 반대한다는 의사 표시를 위해 이 의원 자택 인근에서 시위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 부정·반민생 세력과 싸워 달라”며 강성 지지층의 과격 행동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이 의원을 비난하는 이들이 민주당 지지자인지 의심된다면서 이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고 욕설과 모욕,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적대감만 쌓일 뿐”이라며 “이재명 지지자를 자처하고도 그런 일을 벌이면 이재명의 입장이 더 난처해지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을 공격하고, 모욕·억압하는 행위를 중단해 달라”며 “이재명의 동지라면,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오히려 그런 행동을 말려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이 같은 언급으로 비슷한 문제가 줄어들었는지를 물은 진행자에게 “1인 시위는 없어졌다”면서도 “아직까지 완벽하게 없어졌다고 할 수는 없는 게 사무실에 전화해서 욕설을 한다거나, 조롱 섞인 문자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답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가 지도부의 주를 이루면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극복해나가기가 오히려 어려워질 거라면서, 이 의원은 자기와 같은 비명 원내대표가 함께 문제를 풀 때 국민에게 강한 메시지를 건넬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향후 이 대표 거취에 관해서는 사법 리스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 없는 민주당으로도 문제를 헤쳐 나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여러 고민이 있다는 취지로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민주당 원내대표 적합도 조사에 대해서는 “뜬금없는 조사였다”고도 평가했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적합도 조사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당심과 민심이 결합되는 선거라면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으므로 결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인다.
이를 강조하듯 이 의원은 해당 조사를 놓고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그냥 인지도 조사가 아닐까 싶다”고 봤다.
이 의원 발언은 ‘지지율은 다른 분이 좀 앞서는 걸로 보도됐던데 현장 분위기는 다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전체 응답자의 20.8%가 김두관 의원을 지목하고 이어 홍익표 의원이 7.5%로 2위로 나타난 조사에서 이 의원을 언급한 응답자는 4.6%로 집계됐다.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67명이며, 응답률은 3.1%다.
지난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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