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LNG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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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안정적인 수주세를 바탕으로 1분기 기대 이상의 수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의 절반가량을 채우는 데 성공했고, 삼성중공업은 목표치의 26%를 채우며 순항을 이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을 역대 최고가에 수주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조선 3사는 고수익·대형선박 중심의 수주 활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올해 1분기 수주 목표치인 320억달러(42조1100억원)의 33% 수준인 105억달러(13조8200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만에 연간 수주 목표치 157억4000만달러 중 절반 가까이(46.3%)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 자회사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는 1분기 동안 총 56척, 78억8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56척 가운데 약 70%(39척)가 친환경 선박이다. 선종별로 △메탄올 이중연료추진 19척△LPG 이중연료추진 10척△LNG 이중연료추진(LNG운반선 포함) 10척 등이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개성에 나섰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총 25억달러의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올 초 실적으로 집계된 15억 달러 규모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에 3월까지 총 4척의 LNG운반선 수주를 더하면서 연간 목표치(95억달러)의 26%를 채웠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수주 실적은 8억 달러다. 올들어 LNG운반선 3척, 창정비 1척 등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올해 수주 목표인 69.8억 달러의 약 11.5%를 달성했다. 상대적 약세를 보였지만, 한화그룹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 있는 만큼 선별 수주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절차를 마친 뒤 수주를 늘리는 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란 판단을 했다는 해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는 3.5년 치 충분한 수주잔량을 가지고 있고 선가도 오르고 있어서 전략적으로 선별 수주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4일 1척당 2억5600만달러의 LNG운반선 2척 수주 계약을 따내며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259만CGT(110척·37%)를 수주한 중국을 누르고 1분기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312만CGT(65척)를 수주해 점유율 44%를 기록했다. 고수익·대형선박 중심의 수주 활동으로 이익률은 중국을 크게 앞질렀단 평가다.
1분기 호조는 올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약 70척의 LNG운반선 신조 발주가 예상된다. 이후부터 2032년까지는 연평균 60척 발주 규모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3년 치 일감을 채운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도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조선업계가 고부가가치 선박 등 친환경 선박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기술 격차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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