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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외워두세요, 매일매일 건강 체크법…작은거 1~1.5L, 큰거 200g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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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확인하는 건강 지표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지만 알고 보면 유용한 건강 지표가 있다. 대변과 소변이다. 대소변의 양이나 색깔 등만 봐도 신체 건강 상태를 손쉽게 가늠할 수 있다.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여성에게 찾아오는 생리도 건강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놓쳐서는 안 되는 건강 지표, 대소변과 생리의 이상 징후들을 살펴봤다.

적정 소변 횟수는 하루 4~6회

빨간색 대변은 대장 출혈 의심

생리혈 많을 땐 빈혈 위험 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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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건강 확인할 수 있는 '소변'



횟수 정상 성인은 깨어 있는 동안 4~6회가량 소변을 본다. 만약 일주일 동안 지켜봤을 때 하루에 10번 이상 매일 소변을 누면 문제일 수 있다. 소변 횟수가 많아지는 빈뇨의 발생 원인은 대부분 과다한 수분 섭취, 방광의 과민성 등이다. 빈뇨는 전립샘비대증의 대표적인 의심 증상이기도 하다. 반대로 소변 횟수가 정상치보다 줄어드는 이유는 탈수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물 자체를 적게 마셨거나 감기, 장염 등 감염성 질환으로 인해 몸속 수분이 부족한 탓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하루에 배출하는 소변의 양은 총 1~1.5L다. 회당 배출량은 350mL 정도다. 만약 하루 소변량이 500mL 이하까지 줄어드는 핍뇨 증상이 나타났다면, 탈수 외에 콩팥(신장)의 기능 이상도 원인일 수 있다. 이때는 몸의 수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손과 발이 붓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소변량이 정상 수준 이상으로 증가했다면 당뇨병 발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당과 함께 소변 배출이 증가하며 소변량도 늘어나게 돼서다. 나아가 수분 소실로 인한 갈증 탓에 물을 많이 마셔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도 있다. 이뇨제 성분이 포함된 혈압약을 섭취했을 때도 소변의 양이 늘어날 수 있다.

색깔 건강한 소변은 대개 맑고 투명하면서 약간의 노란빛을 띠지만 수분 섭취량에 따라 그 농도가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는 소변이 콜라 색이나 선홍색으로 나올 때다. 콜라 색깔 소변은 신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무리한 근육 운동으로 횡문근융해증을 앓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세포가 손상되면서 세포 속의 마이오글로빈, 칼슘 등이 혈액 속으로 녹아드는 질환이다. 근육 통증과 쇠약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소변이 선홍색이거나 분홍색일 때는 피가 섞인 혈뇨일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심봉석 교수는 “혈뇨는 요로결석, 방광염, 방광암일 때 나올 수 있으나 50대 이상이라면 방광암일 가능성이 크니 어쩌다 한 번 혈뇨를 본다 해도 정밀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소화기관 문제 드러내는 '대변'



횟수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배예슬 교수에 따르면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으로 변을 보고, 잔변감 없이 쾌적한 기분을 느낀다면 정상인 상태로 본다. 그러나 변을 잘 누던 사람이 3~4일 넘게 화장실을 가지 못한다면 변비일 수 있다. 변비는 대장의 연동 운동 저하로 원활하게 배변을 하지 못하는 질환을 가리킨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대장암에 걸려도 장의 연동 운동이 더뎌져 변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를 그대로 두면 식욕 부진, 소화불량을 유발하고 변비를 더 악화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정상적인 성인은 하루 약 200g의 대변을 배출한다. 전문가들은 대변량이 평소보다 늘었을 때보다는 줄었을 때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대변의 양이 증가했다면 대개 음식 섭취를 과다하게 한 경우라 큰 문제가 없지만, 감소했다면 이 역시 변비의 징후일 수 있어서다.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 해조류, 견과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섭취를 늘리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다만 과도한 식이섬유의 섭취는 오히려 복부 팽만과 복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색깔 흔히 알려져 있듯이 대변은 황갈색을 띠는 게 정상이다. 이외에 유의 깊게 봐야 하는 색 중 하나는 이른바 짜장면 색, 즉 흑색일 때다. 배 교수는 “위나 십이지장에 생긴 궤양 또는 위암 등으로 출혈이 나면 흑색 대변을 볼 수 있다”며 “철분제를 먹었을 때도 이러한 색의 변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빨간색 대변을 봤다면 하부 위장관인 대장 쪽에서 출혈이 난 게 아닌지 의심해볼 만하다. 대변의 색이 녹색이라면 채소를 다량 섭취하지 않았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장염 등으로 초록빛의 담즙이 충분히 분해되지 않을 때도 녹색 변이 나올 수 있다.

■ 대변 색깔로 건강 상태 체크하기

황갈색 변

정상 대변의 색깔

선홍색 변

소장, 대장 등 하부 위장관 출혈 시 관찰

흑색 변

십이지장 궤양으로 인한 상부 소화관 출혈 등이 원인

녹색 변

녹색 야채를 많이 먹었거나 식중독, 급성 장염 발생 시 관찰

회백색 변

지사제를 복용했거나 종양 혹은 담석으로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을 때 발생



내분비계 이상까지 가늠 가능한 '생리'



주기 조금씩 개인 차를 보이지만 통상 여성은 24~35일 간격으로 생리를 한다. 한번 시작한 생리는 2~7일 동안 이어지며 이 범주를 벗어나 불규칙하게 생리를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생리불순은 스트레스나 배란 장애 등으로 야기된다.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無月經)은 임신을 하거나 산후 수유 기간일 때, 폐경을 하고 난 뒤 겪을 수 있으나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 폐경이나 다낭성 난소증후군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방치하면 불임, 자궁내막암 등의 발생 위험이 커지고 다모증 같은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도 나타날 우려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이승호 교수는 “갑자기 몸무게에 변화가 생겼거나 갑상샘 질환, 당뇨 같은 내분비계 이상이 발생해도 무월경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리량은 통상 2~7일간 총 80mL로, 종이컵 반 컵 정도의 양이라고 보면 된다. 이 교수는 “만일 평상시보다 생리량이 증가하고 빈혈까지 겪는다면 진찰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했다. 자궁근종을 앓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 생리 과다 현상이라서다. 생리 과다로 생리혈을 많이 내보내면 철 결핍성 빈혈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또한 생리 도중 이른바 ‘피떡’이라고 불리는 혈병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반면에 생리량의 감소는 스트레스나 체중 변화 등의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자궁의 출입구인 자궁경부가 좁아지는 자궁경부 협착도 의심할 수 있다. 단, 초경 후 1~2년 동안에는 생리의 양뿐 아니라 기간과 간격도 불규칙할 수 있다.

색깔 생리혈은 약간 검붉은 색을 띠는 게 일반적이다. 짙은 갈색의 생리혈은 통상 생리가 끝날 때쯤 나타나곤 하는데, 잔여 혈이 나오는 증상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적인 생리 기간을 넘어 새빨간 피가 나온다면 자궁내막암이나 자궁경부암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간혹 흑갈색 출혈이 있을 때도 눈여겨봐야 하는데, 자궁외 임신에 따른 출혈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의 출혈은 양도 적고 색도 달라 정상 월경과 구분이 가능하다. 주로 아랫배가 아프다는 특징도 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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