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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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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침향, 예로부터 귀한 약재…항알레르기·스트레스 개선·항산화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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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의 다양한 효능



침향나무 진액 굳어지며 만들어져

알레르기 원인 히스타민 유리 억제

항산화 활성 물질 등도 연구로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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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을 비롯한 동양의 전통 의학에서는 다양한 약재를 질병 치료와 예방에 사용해 왔다. 그중에서도 침향(沈香)은 오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데다 다양한 증상과 질환에 효과가 탁월해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여겼다. 보통 있는 그대로 쓰이는 다른 약재와 달리 침향은 침향나무가 분비하는 나뭇진이 짧게는 10~20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굳어져야 비로소 약재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오랜 세월 동안 약재로서의 품질과 가치가 켜켜이 쌓여온 것이 바로 침향이다.

침향이 훌륭한 약재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효능의 근거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현대인에게 필요한 항알레르기, 스트레스 개선, 뇌 건강, 심신 안정, 항산화 효과가 지금도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연구는 다양하다.



고서에도 “나쁜 기운을 제거한다”



침향 추출물이 알레르기 반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Anti-DNP-IgE를 함유한 생리식염수용액을 수컷 흰쥐에게 피하 주사하고 48시간 경과 후 피부 부위를 절취해 아나필락시스 반응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침향의 추출물 용량이 증가할수록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인 히스타민 유리의 억제 효과가 뚜렷했고, 특히 0.8㎎/mL의 농도에서 94.1%의 억제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침향 추출물은 아나필락시성 쇼크를 억제하고 흰쥐의 비만세포로부터 히스타민 유리를 용량 의존적으로 억제한다”고 결론 내렸다.

침향의 스트레스 대처 자원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 연구팀은 우선 성인 남녀 16명을 대상으로 22개 문항에 이르는 스트레스 반응 척도를 측정한 뒤 전기 향로를 이용해 침향을 흡입한 대상자들의 스트레스 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반응 지수의 모든 항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상태에서 발생하는 알파(alpha)파가 증가했고 감정에 영향을 주는 우측 측두엽에서 침향 흡입 전후의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알파파는 증가할수록 주의력·사고력·집중력·기억력·창조력이 증진되고, 감소할수록 불안·스트레스가 지속한다. 연구팀은 “침향이 스트레스와 뇌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며 “이번 침향 흡입 후 스트레스 반응 결과는 기존 문헌에서 밝혀진 진정 효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항산화 활성 물질로서의 가능성도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연구팀은 침향 1.2㎏을 잘게 부순 뒤 80% 메탄올 8L로 3일간 3회 반복 추출했다. 그리고 얻어진 용액을 여과한 뒤 감압 농축해 얻은 185.3g의 추출물을 물에 현탁해 카테킨을 대조군으로 삼아 항산화 활성도를 평가했다. 카테킨은 녹차의 항산화 성분으로 잘 알려진 천연 항산화제다. 연구팀은 “침향 추출물에 대한 항산화 활성평가를 실시한 결과 항산화 활성 효능은 시료 처리 농도에 비례했다”며 “더욱 우수한 효능의 화합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제품 선택 시 품질 꼼꼼히 따져야



사실 침향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옛날부터 임상에 사용돼 온 약재인 만큼 다양한 쓰임새는 고서에 분명하게 기록돼 있다.

중국 남조 때 의약서인 『본초경집주』는 침향에 대해 기록된 초기 문헌인데, 여기엔 침향과 관련해 “풍수로 심하게 부은 것을 모두 치료하고 나쁜 기운을 제거한다”고 돼 있다. 이뿐 아니라 중국 송나라 때 편찬된 의서 『본초연의』에는 “(침향은) 기를 보호하고 조화하는 상품약(上品藥)으로, 풍수종을 치료하고 나쁜 기운을 제거하며 치료되지 않는 나머지를 고친다”고 쓰여 있다. 중국 명나라의 약학자 이시진은 자신이 집필한 약학서 『본초강목』에서 “상부는 뜨겁고 하부는 차가운 증상, 기가 거슬러 숨이 차는 증상, 대장이 허하고 막힌 증상, 소변이 방울져 나오는 증상, 남자 정액이 찬 증상 등을 치료한다”고 서술했다.

또 중국 당나라 의서인 『해약본초』에는 “침향은 맛이 쓰고 따뜻하며 독이 없다. 가슴과 배의 통증, 곽란으로 인한 중악, 사귀에 의한 질병을 다스리고 정신을 맑게 한다”, 전통 본초학 의서인 『일화자제가본초』에는 “맛이 맵고 뜨거우며 독이 없다. 정을 북돋워 양을 왕성하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한다. 냉풍으로 인한 마비, 뼈마디가 약해진 증상, 풍습으로 피부가 가려운 증상 등을 치료한다”고 명시돼 있다.

역사가 깊고 다양한 효능이 과학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 침향이지만 제품 선택 시엔 품질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침향의 경우 품질을 담보하는 규격이 약전에 담긴 것이 거의 유일해 제품에 따라 품질에 차이가 날 수 있어서다. 약전에서는 침향의 규격에 대해 건조 함량 8% 이하, 회분 2% 이하, 묽은 에탄올엑스 18% 이상, 납(5ppm)·비소(3ppm)·수은(0.2ppm)·카드뮴(0.3 ppm) 등 중금속 함량 상향 기준 등만 규정하고 있다. 최소한의 안전 기준인 셈이다. 따라서 침향 제품을 구입할 때는 약전 기준 외에 자체 기준과 별도의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확인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도움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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