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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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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통해 만나보는 2086년 미래 한국은'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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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전시계획안 공개

인구절벽과 환경위기에 대한 질문

재개발 압력에 맞서 20년 간 보존 의지로 지켜온 동인천 배다리, 지역 쇠퇴로 인구 절벽을 마주한 군산, 원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사는 경안산까지.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2086년, 이 지역들은 어떤 모습으로 남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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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 만약 창문을 연다면, 프로젝트 _파괴적 창조_, 2023,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사진제공 = S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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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개막하는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의 한국관 전시는 이 질문에서 출발해 인구 문제와 환경 위기를 주제로 구성된다.

12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전시는 1995년 한국관 개관 이래 첫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진행된다. 박경 미국 샌디에이고 교수와 정소익 도시매개프로젝트 대표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다.

정소익 예술감독은 이날 발표회에서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수동적인 관람의 형태를 벗어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관 전시는 '2086 :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로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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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H D M Architects, 4 호선, 프로젝트 _이주하는 미래_, 2023,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 [사진제공 = N H D M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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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예술감독은 "환경위기가 공동체와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인류 문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가정했다"며 "산업화와 도시화, 현대화, 식민지화, 세계화를 통해 물질적 쾌락을 좇아왔고, 그 과정에서 건축과 도시는 이데올로기와 욕망을 드러내는 인류의 수단이자 표현이며 기록이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평가를 통해 위기를 해결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생활과 사고의 전반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장소 특정적인 '네 개의 미래 공동체 프로젝트'와 관람객 참여형인 '투게더 하우(Together How)' 게임 등 두 축으로 구성됐다.

국제도시이자 인구 300만의 거대도시 동인천, 26만명의 중규모 도시인 군산, 1360만명의 경기도 안의 저밀도 마을 등 세 커뮤니티에 관한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미래 공동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프로젝트팀은 커뮤니티별 건축가와 지역 전문가로 구성돼 도시화와 현대화, 서구화가 이뤄지는 과정을 탐색한다. 변증법적 과정에 비춰 2086년의 모습을 그려보는 작업의 결과는 세 개의 도시 건축적 미래 시나리오와 한 개의 영상 작업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미래 시나리오를 관람한 관객들은 TV 퀴즈쇼 형식의 '투게더 하우' 게임을 통해 경제·사회·자원·국토 등 이슈 관련 14개의 질문에 응답한다. 네 개의 미래 공동체 프로젝트가 관람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 게임은 방문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개입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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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경, 어느 미래, 2023, 스틸 이미지, 3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8분, [사진제공 = 정재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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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본인이 선택한 게임 결과를 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 '개인의 선택-공동의 선택-사회 생태적 문제'의 연결 구조를 확인한다. 이에 따라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위기와 인류 멸종 시나리오의 근원이 사실 우리의 몸과 정신 안에 있음을 인지하도록 제시한다.

화상을 통해 이날 발표회에 등장한 박경 공동 예술감독은 "건축이란 것은 물리적인 공간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누구도 예견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기보다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준비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미래의 실험실(The laboratory of the futrue)'을 주제로 5월 20일부터 11월 26일까지 약 6개월 간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 카스텔로 자르디니와 아르세날레 전시장 등에서 개최된다. 한국관은 현지시간 5월 18일 오후 4시 15분에 공식 개막식을 개최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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