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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미술의 세계

[포토] 초현실주의 거장 랄프 깁슨이 본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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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랄프 깁슨, Sacred Land, 올리브산, 예루살렘, Archival Pigment Print, 2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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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주의 사진 거장 랄프 깁슨의 사진전 ‘세이크리드 랜드 (Sacred Land)’가 13일부터 10월 중순까지 부산 고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 랄프 깁슨 사진미술관은 지난해 10월 개관했다 .

1939년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에서 태어난 랄프 깁슨은 1956년 미 해군에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1961년에는 도로시아 랭의 조수로 , 1967년에 로버트 프랭크의 조수로 일했다 .

1970년 첫 사진집 〈몽유병〉 (The Somnambulist)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여권 이상의 사진집을 냈고 전세계에 걸쳐 수백회 이상의 사진전을 열었다 . 〈세이크리드 랜드〉는 그가 낸 가장 최근의 사진집 이름이기도 하다 .

랄프 깁슨이 직접 쓴 작가노트를 소개한다 .

이스라엘은 본질적으로 석회석 , 즉 칼케어 (calcaire) 위에 지어졌다 . 본래 무르고 채석장에서 사각형으로 자르기 쉬운 석회석은 대기에 노출되면 단단해진다 . 그래서 수천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존재감이 커지고 강해진다 . 시간 그 자체만큼 영속성을 얻는다 . 이는 사람들이 거스를 수 없고 헤아릴 수도 없는 사실이며 , 건축가와 엔지니어 , 성직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 이런 내구성은 우리를 아주 먼 과거로 이끌어간다 . 이 때문에 우리는 “다윗 왕이 이곳에 살았다”거나 “예수가 이곳을 걸었다” 같은 말들을 듣게 되는 것이다 .

빛은 명쾌하고 광학적이며 지중해의 색을 띠고 있다 . 고대의 광휘는 굴절되어 신화와 성서의 지혜로 이어진다 . 인간으로서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 배치된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 나는 도시의 긴 역사 속에서 거리의 사람 하나하나가 각자 자신만의 고고학자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 예루살렘의 거리를 걸으면서 난생처음으로 나 자신의 인간성을 느꼈다 .

수천 년 전에 돌에 새겨지거나 고대의 양피지 책에 쓰인 글들은 그때에도 지식과 표현이 필요했음을 드러낸다 . 한때는 끌이 최신 기술로 여겨졌다 . 오늘날의 지식은 이 나라의 최고 지성들이 인류의 야망을 추구하는 첨단 컴퓨터과학과 생명공학 실험실에서도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다 .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 또한 가장 젊은 국가로서 외부 위협으로부터의 생존과 내부적인 자기정의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 이 나라는 자신을 바다로 몰아넣으려는 적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으며 국가의 본질에 도전하는 자국민들과의 대립에 직면해 있다 .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유세계에 의해 우리 시대의 기적으로 인정받는다 . 위대한 작곡가 모튼 펠드먼의 말 대로 “비극은 양쪽이 모두 옳을 때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지성과 문화를 씨앗처럼 전 세계에 퍼뜨리는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없다면 세계는 과연 어떤 모습이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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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깁슨, Sacred Land, 석관 뚜껑의 고르곤 머리, 카이사레아, Archival Pigmen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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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깁슨, Sacred Land, 예루살렘, Archival Pigmen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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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깁슨, Sacred Land, 베레시트 호텔, 미츠페 라몬, Archival Pigmen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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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깁슨, Sacred Land, 올리브산, 예루살렘, Archival Pigment Print, 2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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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깁슨, Sacred Land, 베두인족 마을, 베레시트, Archival Pigmen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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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깁슨, Sacred Land, 텔아비브 도착, Archival Pigmen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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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깁슨, Sacred Land, 아카바, 요르단, Archival Pigment Prin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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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사진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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