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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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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인사 논란'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사의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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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10개월 남은 상황에서 사의 표명

정부 압박, 내부 문제 등 사퇴 원인에 의견 분분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임기 1년 10개월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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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술계에 따르면 윤 관장은 지난 10일 세종시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전달했다.

윤 관장은 지난 2019년 2월 제20대 관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해 1월 재공모를 통해 다시 임명됐다. 2025년 2월까지 잔여 임기 1년 10개월을 남긴 상황에서 윤 관장의 사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윤 관장은 전날 개막한 화랑미술제에 참석해 전시를 관람하는 등 대외활동을 이어왔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전임 정부에서 재임명된 윤 장관의 조기 사퇴 배경이 자의인지 타의인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윤 관장은 재임명 후 '알박기 인사'라는 논란에 줄곧 시달려왔다. 지난해 진행된 문체부의 국립현대미술관 특정 감사 등으로 사임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미술계에서는 윤 관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내부 조직관리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 국립현대미술관 노조의 성명 발표 이후 미술관은 '갑질 행위' 논란이 계속돼왔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 1월 감사 결과를 통해 윤 관장이 일부 부서장의 '갑질'을 인지하고도 방관해 직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기 공석인 미술관 학예실장 임명도 계속 미뤄지면서 미술관 운영 전반의 파행에 따른 부담으로 윤 관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윤 관장은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 이후 평론가이자 전시기획자로 활동했다. 1980년대 초 민중미술을 이끈 '현실과 발언' 창립 회원으로 활약하며 민중미술 이론가로 이름을 알렸다. 가천대 미술대 교수, 동국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 감독,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을 지냈고 2019년 2월 공모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임명됐다.

문체부가 윤 관장의 사의를 받아들이면 인사혁신처에서 개방형 계약직 고위공무원 가급인 관장 공개모집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경력개방형 직위로 임기는 3년이다. 새 관장 선임까지 미술관은 기획운영단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윤 관장이 직을 떠나면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은 관장과 학예실장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는 초유의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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