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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제2 세월호 참사 없게'…생존수영 가르치는 경기해양안전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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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안산에 개관…초등생들 "물에 빠져도 살수 있을 것 같아요"

(안산=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물에 빠졌을 때 가족이나 친구가 수영을 못하면 '다인 누워뜨기'를 해서 살아남는 거예요. 자, 옆 사람과 팔짱을 끼고 발차기해서 같이 탈출해요. 알았죠?"

"네네, 선생님."

연합뉴스

생존수영 배우는 초등학생들
[촬영 김인유]


14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경기해양안전체험관 지하 1층 해양체험생존장.

생존수영, 즉 물에 빠졌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수영 교관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칠세라 20명 남짓의 초등학교 4학년 남녀 어린이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어른 목 높이까지 차는 수영장 물 위에 구명조끼를 입은 채 뒤로 나란히 누운 어린이들은 "자 이제 발차기를 하면서 탈출해보세요"라는 교관의 말에 일제히 젖 먹던 힘까지 내가면서 물을 차고 나갔다.

어떤 어린이는 물이 무서운지 두 눈을 질끈 감았고, 한 남학생은 여유롭게 웃으면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8m가량을 순식간에 헤엄쳐 나갔다.

이 어린이들은 경기도 안양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로, 4학년 전체가 이날 경기해양안전체험관을 찾아 해양 재난으로부터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3학년이던 지난해에도 이곳에 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물에 대한 두려움은 없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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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수영 배우는 초등학생들
[촬영 김인유]


한 학생은 "생존 교육을 받기가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이제는 물에 빠져 위험할 때도 잘 살아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경기해양안전체험관은 각종 해양 안전사고 체험과 생존법 교육 등을 위해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건립돼 2021년 7월 7일 개관했다.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방아머리 문화공원 내 5천㎡ 부지에 국비 300억원, 도비 100억원 등 40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9천833㎡로 조성됐다.

평택항만공사가 위탁받아 해양 생존 체험, 침수 선박 탈출 체험, 이안류 체험, 선박 운항 체험, 선박 비상 상황 체험, 해양 안전 4D 체험, 선박 침수 및 경사 체험 등 해양 사고와 관련한 15가지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양 비전과 해양 안전 역사, 미래 해양기술, 세월호 사고 기록, 세계 대형 해양 사고 기록 등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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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해양안전체험관
[경기해양안전체험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각종 안전교육 기관 인증과 협약을 통해 해양 안전 특성화 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21년 9~11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어린이 안전교육 전문기관 인증, 안전교육 기관 지정, 생애주기별 안전교육 기관 지정을 받았으며, 같은 해 대한생존수영협회로부터 안전 인증 교육수영장으로 지정돼 2022년 하반기부터 초등학생 대상 생존수영 교육을 하고 있다.

이밖에 해양 안전 문화사업 발굴과 정책 건의 등을 위한 안산시와 업무협약, 청소년 해양 안전 체험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청소년수련원과 업무협약, 교육훈련 역량 강화를 위한 해양경찰 교육원과 업무협약도 잇따라 체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관 이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난 1년간 누적 이용자 4만여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8만여명이 경기해양안전체험관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안전체험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평택항만공사 김석구 사장은 "해양 사고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유익한 교육을 통해 해양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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