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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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교육부 수장으로선 6년 만에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했다.

교육부는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9주기 기억식에 장상윤 차관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불참한 것은 6년 만이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시절이던 2017년 교육부는 부총리 명의의 추도사만 내고 교육부 차관이 부총리 대신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했다.

그 뒤 2018년 당시엔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월호 기억식에 매년 참석했다.

유 전 부총리는 2019년부터 2021년 세월호 기억식에서 추도사를 직접 낭독했다.

반면 올해 교육부는 부총리나 차관 명의의 추도사도 내지 않았다. 교육부는 이 부총리가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 일정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주관 ‘국민안전의 날’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4년 만에 개최된 중요 행사”라며 “세월호 기억식도 추모 의미나 중요성으로 봐서 부총리가 참석하려고 했으나 안산에서 열리는 데다 인파 때문에 교통 여건이 불확실한 점을 고려해 차관이 역할을 분담해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례를 살펴보면 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실제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가장 최근에 열린 2019년 4월 16일 당시 유은혜 부총리는 세종에서 오전 11시 10분에 열린 국민안전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3시 경기 안산에서 개최된 세월호 기억식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바뀐 뒤 '세월호 지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관계자는 “세월호는 진영이나 정치적 입장을 떠나 가장 최근 국민들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사건”이라며 “정치적 선택을 떠나 사회적으로 치유되려면 세월호 자체의 사실을 인정하는 사회적 공감의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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