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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세월' 글자도 희미해진 배…녹슨 세월호, 언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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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으로 가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 세월호를 인양한 지 6년이 넘다보니 배가 더 많이 낡았네요.

[기자]

네. 제 뒤로 세월호 왼쪽 부분이 보이고 있습니다.

2017년 인양될 때까지 3년 동안 바다 바닥에 닿아 있던 쪽입니다.

이 쪽은 지난 2018년 바로 세운 뒤에야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 때도 많이 녹슬어 있었는데, 이제 검붉어졌습니다.

인양과 수색 작업 도중에 생긴 구멍과 찢긴 부분도 확인할 수 있고요.

'세월'이라는 글자는 희미해졌습니다.

배 위를 덮은 초록색 구조물은 재작년 비를 막기 위해 설치했습니다.

배 안팎 점검과 보강을 하고는 있지만, 약해질대로 약해진 모습입니다.

9주기를 맞아 이곳엔 온 시민들도 배를 보고는 여러 걱정을 했습니다.

[김은주/부산 온천동 : (이전 방문 뒤) 한 4~5년 된 거 같습니다. 그때만 해도 배가 저렇게까지 안 됐는데…녹이 슬고 저렇게 되도록 놔 놓은 것도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앵커]

언젠가 다른 보관 장소로 옮겨야 할텐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근처 고하도 매립 예정 부지에 기억관을 만듭니다.

거기 세월호를 이모습 그대로 둘 계획입니다.

배는 2027년 하반기 쯤 이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부서져가는 8200톤 낡은 배를 1.7km 옮기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난 2017년 인양 뒤 이 위치까지 옮길 때 썼던 장비 '모듈 트랜스퍼'를 다시 이용할 예정인데, 이전 사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세월호 침몰 때 실려있던 차량과 컨테이너도 그대로 놓여 있는데요.

모두 함께 기억관에 옮겨두고, 참사를 기억하는 자료로 활용합니다.

지금까지 목포신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강버들 기자 , 이경,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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