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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인뱅 '막내' 토스뱅크,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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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유동성 위기설' 일축하니 '건전성 관리' 과제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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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는 최근 업계 일각에서 나오는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토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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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토스뱅크가 일각에서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에 몸살을 앓았다. 토스뱅크 측은 '위기설'에 대해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금융 불안으로 인해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유도성 위기설'에 휩싸였다. SVB 파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토스뱅크가 토스뱅크의 수신 상품 구조, SVB의 파산 요인 중 하나인 '폰 뱅크런'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특히 토스뱅크가 연 3.5% 금리를 가입 즉시 제공하는 선이자 예금 상품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을 출시하면서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단기 유동성이 부족해서 선이자 상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냐며 의혹에 불을 지폈다.

이러한 의혹이 확산하자 토스뱅크 측은 '위기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달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5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토스뱅크 유동성 우려 제기와 관련 "토스뱅크가 우려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며 "수신은 23조 원을 넘는 등 다른 시중은행들 대비 유동성 비율이 훨씬 높다"라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또한 선이자 정기 예금과 관련해서도 "선이자 정기 예금은 기존 금융권에 있던 상품으로 고객에게 이자를 먼저 제공해도 재무적으로 차이가 없다"며 "해당 상품은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이 이자를 받는 불편한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는 흑자를 이룰 것"이라며 위기설 진화에 거듭 나섰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토스뱅크는 2644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정도 늘어난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순손실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대손충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로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가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 두는 금액을 의미한다. 토스뱅크의 대손 충당금은 1860억 원으로, 적립률은 405%다. 이는 은행권 평균인 225%의 1.8배에 이르는 수치다.

높은 대손충담금에 대해 토스뱅크 측은 은행이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만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늘어나는 신규 여신 규모 대비 새로 지출되는 충당금 비율은 축소될 것"이라며 "올해는 적립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월세 자금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으로는 담보가 있는 전월세 자금 대출 등을 공급해 대손충당금의 적립률을 낮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3월 기준으로 토스뱅크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833.5%로, 평균 100%를 유지하는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유동성 비율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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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위기설'과 관련 "토스뱅크가 우려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위기설을 일축했다. /토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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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건전성 관리 등 풀어 야할 숙제가 남아있는 만큼 신생 은행인 토스뱅크의 위기 관리 능력은 당분간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40.4%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경기침체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중·저신용자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스뱅크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근거가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0.72%로, 전년 동기 대비 0.42%포인트 증가했다. 부실채권 비율 또한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은 0.52%포인트 오른 0.53%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토스뱅크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부분은 면밀히 관찰하면서 건전하게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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