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함대 푸틴 명령에 전투태세 점검…한미일은 北미사일 대응훈련
러 태평양함대 소속 대함 구축함 '판텔레예프 제독함' |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러시아 극동 지역 방어를 책임지는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들이 비상 전투태세 점검의 일환으로 17일(현지시간) 동해상에서 실사격 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해상 훈련을 벌였다.
러시아 함대 훈련은 역시 동해상에서 한국·미국·일본 3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한 날에 동시에 이루어져 주목된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태평양함대 소속 대함 구축함 '판텔레예프 제독'함과 다른 구축함 '샤포슈니코프 원수함' 등이 이날 이른 아침 주둔 기지에서 출항해 동해상의 예정된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통신은 훈련 해역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전에 민간 선박의 출입이 통제된 훈련장에 도착한 판텔레예프 제독함과 샤포슈니코프 원수함은 100mm 함포 AK-100 및 A-190,30mm 함재 기관포 AK-630 등으로 해상과 공중의 가상 표적에 포격을 가하는 훈련을 벌였다.
뒤이어 군함들은 가상 적 잠수함 수색 및 파괴 훈련도 벌였다.
이 훈련에는 함재기인 카모프(Ka)-27PL 대잠전 헬기와 해상 초계 및 대잠전 항공기 투폴레프(Tu)-142M3 등도 투입됐다.
구축함은 함재기가 알려준 좌표에 따라 발견된 가상 적 잠수함에 폭뢰(爆雷) 공격을 가했다.
군함들은 또 가상 적의 대함 미사일을 포착해 교란 장치를 가동시키는 훈련과, 민간 선박을 위협하는 부유형 어뢰를 발견해 함포로 제거하는 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샤포시니코프 함장 세르게이 메르쿨로프는 훈련 뒤 "설정된 모든 과제가 이행됐다"면서 "사령부는 함대 승조원들에게 '우수' 평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주둔 중인 태평양함대는 지난 14일부터 러시아군 최고사령관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비상 전투태세 점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점검 기간 태평양함대는 대규모 미사일 및 공습 격퇴, 잠수함 탐지·파괴 훈련 등을 실시한다.
일본과 영유권 분쟁 대상인 남쿠릴열도 섬들(일본명 북방영토)과 사할린주에서 가상 적군의 상륙을 격퇴하는 훈련도 벌인다.
이번 훈련엔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장거리비행단, 동부군관구 소속 비행단, 지원 부대 등도 투입된다.
16일엔 훈련의 일환으로 장거리비행단 소속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MS와 Tu-22M3가 태평양함대 지원과 공중 초계 훈련을 벌였다.
재래식 미사일뿐만 아니라 핵무기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Tu-22M3, Tu-95MS는 러시아군 공중 핵전력의 중추에 해당한다.
태평양함대의 비상 점검 훈련은 지난해 2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러시아와 미국 주도 서방 동맹국들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팽팽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실시됐다.
특히 17일엔 한미일 3국의 구축함들이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상황을 상정해 탄도미사일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등 대응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을 실시하면서 서방과 러시아 해군이동해 상에서 동시에 훈련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제주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해상 훈련 |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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